영화주간지는 시대와 어느 정도의 간격을 가지고 호흡하는 게 좋을까? 종합 엔터테인먼트화를 꿈꾸는 영화주간지는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영화주간지는 저널인가 아닌가? 과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고, 너무 경계를 무너뜨려도 '안습'이다. 씨네21(657호), 필름2.0(391호), 무비위크(331호). 이번 주 영화주간지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엄훠나] 이건 뭐,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영화를 화두로 삼는다는 것 자체가 거의 무의미한 지경까지 오긴 했는데요. 발빠른 씨네21은 강철중이 촛불 든 사진을 이번주 표지로 결정했군요.
[그런지] 씨네21은 몇 주 째 촛불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죠. 다른 두 잡지에 비해.
[엄훠나] 씨네21의 경우는 한겨레와 기자 교류가 활발해서 그런지 칼럼부터 뉴스까지 촛불집회로 도배가 됐네요 이번주에도.
[그런지] 반면에 필름2.0과 무비위크는 표지는 코미디 영화로 도배되어 아주 상반된 분위기.
[엄훠나] 사람마다 취향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한국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에 촛불의 결합이라니, 전 어쩐지 씨네21의 표지가 좀 닭살스럽습니다.
[그런지] 씨네21 표지는 좀 오버한 느낌이 들죠.
[파란다이스] 저도 제 개인적인 정치적 입장과는 상반되게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 강철중이 촛불을 들고 잔뜩 우수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이건 너무 대놓고 하니까 오히려 거부감이 들더라는 겁니다.
[엄훠나] 그래, 우리는 이렇게 시대와 함께 가고 있어, 라며 자위하는 것 같아요.
[파란다이스] 사실 어 청장이 광화문 앞에 콘테이너 박스 쌓는 사상 초유의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고, 경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차에 하필 <강철중> 개봉이었다는 걸 의식하기라도 한 걸까요.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을 만큼 너무 과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 앞부분에 보면 초등학교 아이들이 깡패와 경찰에 대해 전도된 감정을 갖고 있는 게 나오는데, 이걸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굉장한 우화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엄훠나] 게다가 영화 속에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대사도 들어있죠.인터뷰에 따르면 강우석 감독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런 지점들이 마케팅 포인트로 과잉 이용된다면 안습일 것 같다는..
[파란다이스] 다른 표지에 대해선 더 할 말 없어야 마땅하지만, 필름2.0의 <겟 스마트> 앤 해서웨이 너무 거부감 들게 생겼다... 원래 이 처자는 이렇게 눈코입이 이따시만했나요? 전엔 잘 못느꼈는데...
[엄훠나] 네. 원래 이따시만 했어요.
[그런지] 대따 크죠.
[파란다이스] 영화 컨셉이랑 딱 맞아떨어지는 얼굴. 극중 설정은 아마 성형수술한 얼굴이라지요.
[엄훠나] 그녀의 얼굴에서도 ‘과잉’이란 단어가 떠오르긴 하네요.
[파란다이스] 네, 그 얘기가 하고 싶어서 ㅋ
[그런지] 영화에선 굉장히 럭셔리하고 멋있게 나오는데 표지 사진은 좀 이상하네요.
[파란다이스] 최근 완소남 등극하신 스티브 카렐은 오히려 빈티 나 보이네요. 컨셉인듯 싶지만 왠지 안타까워서.
[엄훠나] <겟 스마트> 영화 얘기 좀 간단히 해주시죠.
[그런지] <겟 스마트> 꽤 스마트한 코믹첩보물이죠. 아주 재미있습니다. 2시간 동안 확실히 웃겨주죠.
<강철중>과 강우석
[그런지] 이번 주 씨네21과 필름2.0은 <강철중>을 크게 다뤘네요. 필름2.0은 김영진 평론가까지 내세워서.
[파란다이스] 러프컷만 접으신 거라는 걸 단 한 주 만에 증명하시면서 우려를 완전 불식시킴.
[그런지] 러프컷 접어서 한 동안 글 못 볼 줄 알았는데 완전 반전이네요.
[엄훠나] ㅋㅋ 전 씨네와 필름의 <강철중> 특집을 보면서 지금 한국영화계, 혹은 평론계가 강우석 감독을 어떻게 매듭지어야 할까 고민하는 것 같습디다. 분명 한국 상업영화계의 큰 손임은 분명한데 그동안 내놓은 영화들은 목 놓아 칭찬하긴 거시기한 것들이었죠. 감독으로서 애매한 입장이 된데다 산업적 영향력 면에서도 위기에 몰리다 보니 이런 기획 기사가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강우석이 현재진행형의 감독이었다면 아마 많이 다른 방식이었겠죠. 그렇다면 반대로, 이제 강우석 감독은 현재진행형이 아니다라는 것을 영화지들이 증언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파란다이스] 아무튼 강우석 감독 본인도 <강철중>을 통해 자신이 감독을 계속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고 했고, 또 그게 정말 사실이기도 하구요.
[엄훠나] 그런 맥락이 두 잡지에서 모두 읽히더군요.
[파란다이스] <강철중>이 한국영화계 구원투수라느니 하면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이게 기우뚱거리면 한국영화는 잘 모르겠지만 시네마서비스는 좀 타격 크겠죠. 여러 모로 강우석 개인에게는 기로에 선 작품이긴 합니다. 뭐 <한반도> 같은 걸로 삽질하지 않은 것만 해도 전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고 봐요ㅋ
[엄훠나] 근데 씨네21보다는 필름2.0의 김영진 평론가 글이 훨씬 더 솔직해 보입니다. 강우석이 한국영화계 절대 군주였다는 전제를 솔직히 받아들인 상태에서 쓰여졌죠.
[파란다이스] 김영진 평론가는 강우석 감독이 여전히 고전적인, 그러니까 약간 후져보이는 장면을 고수하고 있는 부분들도 살짝살짝 지적하고 있어요.
[엄훠나] 반면 씨네21은 기사 말미에 가서 <강철중>의 아쉬움 점을 지적하고 있긴 하지만, 그냥 적당히 띄워주고 적당히 지적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당근도 채찍도 아닌 애매모호한 입장에 강우석 감독의 격한 인터뷰를 붙이는 형식. 어쩐지 말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파란다이스] 모두가 지지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당연히 우리도 다 알고 있다는 듯 상당히 언론시사도 빨랐어요. 개봉은 아직인데도. 기사를 읽다보면 다 이런 걸 염두에 둔 거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엄훠나] 그렇죠. 근데 이런 방식이 강우석 감독이 즐겨 구사하는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지난 <한반도> 관련 기사를 찾아보시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관객을 홀릴 자신이 있다, 내가 맞다면 맞는거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 죽인다고 하더라. 그러나 감독 자신의 믿음과 영화의 가치는 다를 수 있는 거죠. 근데 김영진 평론가의 글을 보면, 그의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드러나 있어요. 그래서 무진장 재미있다는.. 확실히 김영진 평론가의 인물론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흡입력이 있어요.
<그녀는 예뻤다>, 험난한 제작기가 영화의 전부일까…?
[그런지] <강철중> 못지 않게 현재 주목 받고 있는 한국영화는 <그녀는 예뻤다>죠. 세 잡지 다 제작기를 다뤄주네요. 지난 주 필름2.0에 이어 이번 주엔 씨네21과 무비위크가 동시에. 한국영화가 워낙 없기도 하지만, <그녀는 예뻤다>에 지지를 많이 해주는 것 같네요.
[엄훠나] 제작진의 노력과 끈기에 박수를 보내는 듯. 아쉽게도 영화는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개봉하면 꼭 챙겨봐야겠어요.
[파란다이스] 근데 이게 국내 최초의 로토스코핑 애니메이션 맞나요?
[그런지] 단편으로는 이미 나왔잖아요? 장편상업 애니메이션으로 처음이라는 거 아닌가?
[파란다이스] 다들 그 말을 빼먹는 거 같아서.
[그런지] 혹시 다들 진짜로 국내최초라 생각하고 있는 걸까..
[파란다이스] 기자들은 아니겠지만 자꾸 이런 식으로 몇몇 단어를 생략하면 정말 이게 국내 최초 같아 보이잖아요. 정말 최초인지 궁금해질 정도로.
[그런지] <그녀는 예뻤다>를 보면 국내 장편애니메이션 시장이 얼마나 좁은 지를 알 수 있는 게, 로토스코핑 기법이라는 이유 하나로 세 잡지가 다 제작기를 실어주며 추켜세우는 모습이 좀 호들갑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로토스코핑 제작기가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게 없잖아요.
[엄훠나] 로토스코핑에 너무 집착하니까 오히려 무슨 영화라는 게 잘 안보여요.
[그런지] 영화 자체보다는 제작기에 매우 초점을 맞추죠 다들.
[엄훠나] 세 남자와 한 여자 이야기, 이 정도 빼면 내용 면에선 이렇다 할 인상이 남지 않습니다.
[그런지] 요는 저예산으로 찍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는 것 같은데, 제작기간도 오래 걸렸고.
[엄훠나] 근데, 이런 방식이 과연 영화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런지..
오버 더 레인보우
[그런지] 세 잡지가 다 다룬 게 또 하나 있는데, 퀴어문화 축제. 필름2.0은 좀 긴 화보 특집으로 갔네요.
[엄훠나] 무비위크는 상영작 소개로 갔구요.
[그런지] 씨네21은 2페이지짜리 사진 뉴스로 간단하게 갔네요.
[파란다이스] 무비위크의 상영작 소개를 보고 '아, 봐야겠다' 싶은 영화들이 있었는데 이미 주말에 다 끝났더군요.
[그런지] 퀴어문화 축제 한 번도 못 가봤는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파란다이스] 필름2.0 화보 형식이 재밌던데요. 사진 누군가 했더니 박태근 씨네. 술 잘 마시던 청년.ㅋ 앞으로도 이런 좋은 사진 많이 찍어주시길...
[그런지] 아무래도 이런 축제는 사진이 볼만하죠. 물론 모자이크 처리한 얼굴들은 좀 거슬리긴 했지만.
[파란다이스] 저도 모자이크가 좀 거슬리긴 했는데, 뭐 생각해보면 굉장히 세심한 배려인 것도 같구요.
[그런지] 그거 찍힌 사람이 요구해서 모자이크 한 거 아닌가요?
[파란다이스] 몹신 보면 앞에 여자 두 명 빼고 다 가린 걸 보니 각자 요구해서 모자이크 처리한 건 아닌 거 같아요. 빨간 줄을 두르면 사진 촬영 거부라네요.
신미드, 진짜 전성시대 맞아?
[그런지] 필름2.0과 무비위크는 새로 시작하는 미드에 대한 특집이 비슷한 게 있네요. 국내 케이블TV로 최근 방영되고 있는 새로운 미드를 쭉 소개한 필름2.0과 필름2.0 특집에 포함된 작품으로 <섹스 앤 더 시티>의 영향을 받은 두 드라마 <립스틱 정글>과 <캐시미어 마피아>를 따로 떼서 소개한 무비위크. 그런데 필름2.0은 ‘신미드 열전’으로 여러 작품들을 소개했지만, 다들 좀 약하더군요.
[파란다이스] 기본적으로 ‘제1세대 미드의 적자들’이라는 컨셉으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현재 방영중이거나 혹은 방영예정인 작품뿐만 아니라 이미 국내에도 방영했던 작품들도 몇몇 보여요. <프라이미벌> 같은 건 이미 작년에 국내 케이블에서도 줄창 해먹던 건데. 그리고 <프라이미벌>은 미드가 아니라 '영드(영국드라마)'죠..
[그런지] 하…;;; 리스트가 좀 두서 없네요.
[엄훠나] 근데 <립스틱 정글>과 <캐시미어 마피아>가 그렇게 기대작이었던 건가요? 주로 두 작품 위주로 다뤄지고 있는데 전 그냥 <섹스 앤 더 시티>의 영예를 잇고 싶어 안달인 아류작 정도로만 보이지, 영 기대작으로는 안 보이더라구요.
[그런지] 아류작이죠 완벽한. 둘 다 <섹스 앤 더 시티> 원작자와 제작자가 만든 거고, 캐릭터도, 스타일도 아주 판박이죠. <섹스 앤 더 시티> 극장판 개봉에 맞물려 좀 화제를 일으켜 보려고 하는 거 같은데, <립스틱 정글>은 별로더군요. <캐시미어 마이파>가 좀 더 낫다는 얘기가 있는데, 18일부터 방영한다니 확인해봐야겠네요.
[파란다이스] 사실 곱씹을 필요도 없는 작품도 많은데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너무 많은 작품들이 언급된 거 같아요.
[그런지] 네 특히 <멘 인 트리스 2>는 왜 끼워 넣은 건지..? 단지 방영 시기가 맞아서?
[파란다이스] 차라리 정말 '미드 2막'이라고 일컬어질 수 있을 만한 작품 몇 개 선정해서 집중 소개하는 게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 몇 달 지나도 새 미드들은 잔뜩 들어올 텐데요.
[그런지] 방영일과 채널 외엔 별달리 얻을 게 없는 특집이죠.
[파란다이스] 게다가 미드 2막을 소개한다는 전문 내용과 어울리지 않게 마지막은 <CSI> <위기의 주부들> 같은 인기 드라마의 최신 시즌을 다루고 있네요. 전문에서 아예 이를 언급 안 한 것도 아니고 또 미드 대표작이기도 하니 요 얘기를 곁들이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그럼에도 왠지 좀 안일해 보여요. 오히려 기사 막판에 원래 한 가닥 하던 작품들이 자리 잡으면서 미드 1막의 인기를 더욱 이어나가고 있으니.
[그런지] 미드 2막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에 한 표.
[파란다이스] 두 표.
[엄훠나] 사실 2세대들은 아직 덜 익긴 했죠. 파장력도 약하고.. 세 푭니다.
[그런지] 끓지도 않았죠 물이.
[파란다이스] 좀 더 대단한 거 나왔음 하고 기대하고 있고, 또 나올 법도 한데 이건 아니에요.
이방인, 한국영화를 보다
[그런지] 필름2.0을 좀 더 들여다보죠.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이방인’ 특집이 있네요.
[파란다이스] 이 특집은 상당히 좋던데요? 보통 외국사람 중에 한국영화 많이 아는 사람 혹은 그런 시각 정도 하면 달시 파켓 정도 밖에 안 떠오르는데..--;
[그런지] 일단, 와 저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라는 신선한 정보에 우선 감격.
[엄훠나] 의외로 많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군요.
[파란다이스] 많은 주한 외국인들이 한국영화에 집중하고 또 나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들 흥미로웠습니다.
[엄훠나] 문답도 굉장히 간결하게 뽑았죠.
[파란다이스] 그러나 좋아하는 영화는 다들 비슷해요.ㅋ
[그런지] 네 그게 좀 재밌더군요.
[파란다이스] <하녀> <밀양> <친절한 금자씨>. 특히 김기영 감독에 대한 사랑이 대단합니다.
[엄훠나] 그만큼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영화의 폭이 좁은 걸 수도 있어요.
[파란다이스] 아니면 한국영화의 폭이 좁은 걸 수도 있구요. 그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엄훠나] 아무래도 해외 수상작이나 국내 화제작 중심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한국영화계를 향한 제언 역시 별반 신선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인 이야기, 인디영화 살려라, 해외와의 교류 등등.. 누가 해도 마찬가지였을 이야기죠.
[그런지] 사람 모은 건 인정하겠는데, 인터뷰 내용은 좀 아쉬움이 남더군요.
[엄훠나] 그냥,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 산다, 이 정도만 남은 듯. 오히려 그들 자체에 포커스를 맞췄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런지] 지하철에서 사진 찍은 건 볼만 하네요.
[파란다이스] 이색적이긴 한데.
[엄훠나] 근데 왜 하필 지하철? 좀 맥락이 없지 않나요? 무슨 의미인거죠?
[그런지] 이유는 이해 안 되지만 ㅋ 사진의 느낌 자체는 좋은데요.
[엄훠나] 이방인의 느낌 때문에?
[파란다이스] 서울이라는 공간에 이들을 담고 싶었던 게지요.
[엄훠나] 사진 자체의 느낌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주제와 딱히 매치가 안 되는.. 전 오히려, 이건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파란다이스] 사실 저도 처음엔 그랬는데.
[엄훠나] 이를테면 충무로영화제 인물특집이면 충무로 뒷골목이나 오래된 극장 앞.. 신세대 문화혁명가 특집이면 그들의 작업실. 뭐 이런 배경과 인물 간의 맥락이 있잖아요.
[파란다이스] 서울 도심 속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이방인이랄까 뭐 이런 거 아닐까 싶던데요.
[그런지] 오히려 그러한 틀을 깬 게 더 신선한데요.
[엄훠나] 뭐, 그러시다면 패스! ㅎㅎ
[파란다이스] 난 인터뷰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통역을 두고도 외국인 울렁증이 있어서...-3-
[엄훠나] ㅋㅋㅋ 영어울렁증은 기자라면 공통으로 느끼는 장벽일 거에요..
[그런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이라면 한국어는 웬만큼 하지 않을까요?
[파란다이스] 그래도 무서워요.ㄷㄷ
[엄훠나] 한국에 있는 외국인이라고 한국말 잘하겠어요?
[그런지] 뭐. 그런 통역의 한계 때문에 인터뷰 내용이 찰지지 못했을 수도..
[엄훠나] 그럴 수 있겠네요.
[그런지] 필름2.0은 편집장이 교체됐잖아요. 편집장의 말을 보면, 그 동안 필름2.0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영화저널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고 있는데, 앞으로 필름2.0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네요.
[엄훠나] 이번 주부터는 이지훈 전 편집장의 칼럼 ‘어퍼컷’도 신설됐습니다.
[그런지] 어퍼컷 ㅋㅋ
[파란다이스] 러프컷 패러딘가요..-3-
[그런지] 그렇겠죠.
[엄훠나] ‘할 거면 제대로 해라’. 첫 칼럼의 제목에 굉장한 뼈가 있네요.
<섹스 앤 더 시티>가 너무해
[엄훠나] 참, 그리고 전 이번 주 강유정 평론가의 <섹스 앤 더 시티>에 관한 글이 재미있었어요. 사실 그 동안 주간지에서 너무 띄워주는 기사만 쏟아내는 바람에 정말 어지러웠거든요. 이제서야 비로소 영화를 제대로 보는 글이 나온 것 같아 반가웠어요. 사실 영화가 정말 별롭니다.
[그런지] 다들 영화 보기 전엔 성심 성의껏 띄워줬었죠.
[엄훠나] 물론 할리우드의 신비주의 마케팅 때문이었겠지만, 어떻게 그리 3개 주간지가 힘을 합쳐 열심히 띄워주시는지요. 저도 나름 빅팬을 자처하고 있었지만 민망할 지경이었는데요. 팬심을 떠나 이제 이 영화를 제대로 평가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아요. 앞으로 그런 글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기자들 입을 통해서요. 이 영화는, 정말 열심히 사는 도시 여성들에 대한 모독이에요. 근데 또, 유일하게 필름2.0에서만 그런 글이 나오네요.
[그런지] 전 극장판 별로일 거라고 포기하고 봤는데도 참 한심하더군요. 도시 여성들에 대한 모독...까지는 모르겠고. 철딱서니가 심하게 없는 영화인 건 인정.
[엄훠나] 재미있는 건 관객 반응이었어요. 제가 이 영화를 본의 아니게 두 번 보게 됐는데 정말 관객들 반응이 폭발적이더군요. 환호와 감탄이 거의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런지] 두 번.. 이나? 인내심이 대단하시군요.
[엄훠나] 두 번째는 거의 잤습니다. 그런데 영화지를 비롯해 많은 매체들이 그런 심리를 계속 부추긴 게 사실이에요. 여자들이 자신의 허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지 않고, 계속 부추기기만 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나중에는 된장녀 신드롬을 얘기합니다. 정말이지 영화지에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다른 영화에 대해서는 무진장 진지한 태도로 관객을 교화시키려고 하잖아요.
[그런지] 근데 씨네21과 무비위크에서는 <섹스 앤 더 시티> 비평이 아직 안 실렸죠. 다음 주에 나오려나?
[엄훠나] 나올런지 안 나올런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지] 걍 패쓰? ㅋ 그럴지도. 뭐.. 비평할 이유를 못 느낄 수도 있겠네요.
[엄훠나] <인디아나 존스>도, <트랜스포머>도 비평하는데 왜 <섹스 앤 더 시티>는 비평 안하고 넘어갑니까. ㅋㅋ 이건 억지인가요?
[파란다이스] 뭐 알아서 하시겠죠. 어쨌든 우린 했으니... 재밌는 건 정말 열심히 사는 도시 여성들을 그린 <걸스카우트>가 참으로 상반되게도 첫 주 흥행 5위를 기록하며 참패했다는 건데...
[그런지] 열심히만 사는 도시 여성들과 열심히 잘 사는 도시 여성들의 차이..?
[파란다이스] 어쨌든 이제 언니들도 곧 지나갈 테고 열심히 살던 사람들 다시 열심히 살면 되겠네요 뭐.
정보 전달이냐 경향 분석이냐
[그런지] 이번 주엔 씨네21이 한국영화 기대작 특집을 했네요. 필름2.0과 무비위크가 차례대로 했던.
[파란다이스] 그치만 방식을 새롭게 하니 무비위크가 우려먹었던 거랑은 확실히 달라요.
[그런지] 일단 양으로 밀어 붙이고 다양한 제작진 인터뷰로 차별화.
[파란다이스] 재밌어요. 스탭들 각자 자신의 분야를 중심으로 설명하니 이전에 봤던 평면적인 거랑은 또 다른 심도 있는 부분들이 보이기도 하구요.
[그런지] 필름2.0과 씨네21이 동시에 한 이경실 인터뷰도 재밌더군요.
[파란다이스] 씨네21쪽이 더 화끈하던데요.
[엄훠나] 이경실이 기자를 휘두르고 있는 게 다 보여요. 그걸 또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고. 그런 관전 포인트가 재밌네요.
[파란다이스] <걸스카우트>가 안 땡긴다는 네티즌 중에 이경실에 대한 비호감을 드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이런 점 때문일까나.
[엄훠나] 영화는 어떤가요?
[파란다이스] 저는 <우생순>이나 '아줌마 영화'랑은 전혀 다른 굉장히 새로운 영화로 봤어요. 이거 아줌마들 데리고 돈가방 쟁탈전이라는 장르영화를 그야말로 장르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맞물림과 부딪침이 재밌던데요. 하지만 역시 루저들의 영화에 기본을 두고 있는 것이 말해주듯 그냥 즐겁고 마는 코미디는 아니기 때문에 선뜻 관객들의 표심을 이끌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마케팅을 너무 못했어요. 들춰보면 익숙한 화법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한 이종교배들이 속속 등장하거든요. 근데 영화를 안 본 사람들은 그냥 아줌마 영화, 루저영화, 단순한 코미디 정도로만 생각하고만 있으니 안타깝죠.
[엄훠나] 그러니까 포장보다 알맹이가 우수한 영화인거군요.
[파란다이스] 전 <디 아이>를 통해 본 할리우드의 아시아 공포영화 리메이크에 대한 얘기도 재밌었어요.
[엄훠나] 네, 저도요.
[파란다이스] 아, 이게 뭐야, 원작만 못하잖아, 라는 걸 굉장히 구체화시켜서 어떤 경향을 정리한 건데,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훠나] 무비위크에서도 일괄 정리한 기사가 있었는데, 무비위크와 씨네21이 각각 정보 전달과 경향 분석, 두 가지 성격으로 완전히 갈리죠.
[파란다이스] 무비위크에서 한 건 정보라기 보다 정리 아닐까 싶은데. 새로운 건 없지만 잘 만든 요약정리본 같이 한 눈에 볼 수 있죠.
작은 기사의 힘
[엄훠나] 참, 그리고 <아버지와 마리와 나>에 대해서도 각 매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데, 씨네21에서는 이무영 감독과 한대수의 대담으로 풀었군요. 근데 역시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가 보이지 않고, 한대수란 이름이 더 대문짝만하게 보인다는.. 전 이번주 씨네21을 사신 독자들에게 작은 기사들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데요.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게 많아요. 이를테면 '듀나의 배우 스케치'에 나오는 제시카 알바. 너무 예뻐서 연기가 안 보이는 제시카 알바의 비극에 대한 얘기죠. 그리고 ‘인디스토리’란 꼭지에 ‘7명만 참석한 시사회’란 글이 있는데요.
[파란다이스] 네, 저도 그거 재밌었어요.
[엄훠나] 지난 부산영화제 상영작이었던 영화 <스페어> 시사회에 단 7명의 기자만이 참석했다고..
[그런지] 그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참 불쌍하더군요.
[파란다이스] 이번 주 프리뷰 보고 제일 놀랐던 게 그거였거든요. <스페어>???
[엄훠나] 제가 부산영화제에서 봤는데, 정말 다이내믹하게 만든 오락영화거든요. <짝패>같은 액션 활극이에요. 무려 22억원 짜리.
[파란다이스] 근데 메인으로 뽑은 스틸을 보면 <도화선>이랑 똑같던데요. 가위차기라고 하나. 그래서 더더욱 묻혀버리는 거 같아요. 제작비 22억이면 준중짜 영환데.
[엄훠나] 나름 상업성을 충실히 갖춘 영화인데 이렇게 어이없이 묻히다니 진짜 어이가 없네요.
[그런지] 그 동안 기사 한 줄 나온 적 없지 않아요?
[엄훠나] 그게 더 신기하죠. 거의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그런지] 정말 신기하군요. 마케팅을 안 한 건가?
[엄훠나] 그러니, 이게 왠 아이러니랍니까. 영화지가 세 개나 있는데 22억짜리 상업영화가 스타가 출연 안했다는 이유로 그냥 묻혀버리다니요.
[파란다이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안타깝네요.
[엄훠나] 그건 그렇고, 달시 파켓의 ‘미친 영화를 위하여’도 재미있는 글이에요.
[파란다이스] <영자의 전성시대>가 미친 한국영화로 뽑혔죠 ㅋ
[그런지] ㅋㅋ
[엄훠나] "관객의 주목도 끌려고 들지 않는", 또라이 영화에 대한 기묘한 예찬.
[파란다이스] 사실 묘하게 세련미만을 추구하는 한국영화, 거기다 밑 빠진 독인데도 계속 들이붓는 이 투자구조 탓에 '미친 영화' 보기는 더더욱 힘들듯.
[엄훠나] ‘스타일’ 섹션에서 소개한 한계륜 개인전에 대한 글도 강추합니다.
[파란다이스] 그 개인전 말인데, 사진. 원래 영화 사진인지 아니면 일부러 왜곡한 건지.
[엄훠나] 제목이 ‘누드의 민망함에 관한 연구-교수와 여대생’인데, 소재의 선정성 때문에 일부러 특수 렌즈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런지] 왜곡한 게 오히려 더 선정적으로 보이던데.
[엄훠나] 그냥 벗는다, 벗긴다는 단조로운 행동을 렌즈를 통해 섹슈얼하게 만들었다는. 전시 9일만에 막을 내렸답니다. 아까워라!
너무 일찍 떠난 휴가
[그런지] 그럼 마지막으로 무비위크로. 촛불 들고 오버하는 씨네21과 벌써부터 여름휴가 떠나자고 부추기는 무비위크의 상반된 분위기가 재밌군요, 여름휴가지 특집 하기엔 좀 이르지 않나요? ㅋ
[파란다이스] 그러게요.
[엄훠나] ㅋㅋㅋ 중앙일보와 한겨레를 나란히 두고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파란다이스] 씨네21은 마지막 칼럼까지 촛불로 채우고 있는데 말이죠.
[그런지] 기자들이 추천한 여름휴가지도 다 해외로 ㅋㅋ 이건 지금의 현실과 아주 완전 대치를 이루고 있네요. 현실은 잊고 떠나자, 이건가요?
[엄훠나] 개인적으로 전 두 스타일 모두 별롭니다.
[그런지] 필름2.0이 오히려 쿨해 보이죠 지금으로선.
[엄훠나] 동감.
[파란다이스] 무비위크엔 또 애니메이션 특집이 하나 있죠. 여름 애니메이션 향연이라... 어디서 많이 본 건데 뭐 프로그램은 좀 바꼈군요. 경쟁지에서 이미 비슷한 특집을 해도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지롱... 왜? 걔네보다 사실 우리가 먼저 생각했거등! 뭐 이런 건가.
[그런지] 애니메이션 많이 개봉하긴 하는데, 사실 크게 주목할 만한 건 별로 없는 듯.
[파란다이스] 그냥 예전 얘긴데, 전에 주간지 있을 때 우리 블로그 특집 한번 하려고 했었잖아요. 한국 영화인들의 블로그 소개. 뭐 요런 특집.
[그런지] 네.
[파란다이스] 근데 준비하던 주에 씨네21에서 약간 다르긴 하지만 해외 중심의 영화 블로그 특집을 때려버려서 아예 접어버렸던 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때는 완전 같은 것도 아닌데 왜 접을까 하는 의아함과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엄훠나] 그러나 이번 주 무비위크에서 특종 하나 터트렸죠. 바로 강한섭 영진위원장 인터븁니다.
[그런지] 단독 인터뷰.
[엄훠나] 강한섭 위원장이 무비위크의 자문위원이었기에 가능했다고 하더군요. 필름2.0과 씨네21은 2~3주 연기됐다구요.
[그런지] 역시 그렇군요.
[엄훠나] 근데 정작 기사는 무진장 심심합니다. 기관장이 된 만큼 뭔가 깊숙한 얘길 찔러줘야 하는데, 너무 살살 갔어요.
[그런지] 강한섭 위원장이 첫 출근을 했다. 한국영화 이런 문제 있다. 잘 살려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끝!
[엄훠나] 앞글 역시 약간 닭살스럽습니다. "그 동안 영화진흥 정책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새로운 개혁안을 제시해왔다. 일찍이 날카로운 시선과 자신감 넘치는 언행으로.." 등등등.. 이것 참..
[그런지] 자문위원이라고 너무 감상적으로 리드를 쓰셨네. 완전 자기 식구 얘기 쓰듯 하잖아요.
[엄훠나] 지난주 필름2.0 기획 기사에 비하면 정말 대충 썼군요.
[그런지] 단독 인터뷰로서의 메리트는 별로 없는 기사네요. 2~3주 늦어도 좀 심층적인 인터뷰가 낫지.
[엄훠나] 그렇죠. 근데 이번 주 리포트 기사는 괜찮았어요. 영화제들의 영화 제작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긴데, 최근 영화제들의 시류를 읽어줬죠. 한국 영화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영화제들이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하나 둘 늘려가고 있는 배경과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런지] 네.
[엄훠나] 전 솔직히, 이번 주 무비위크에선 리포트 기사와 장근영의 <인디아나 존스> 리뷰 빼곤 볼 게 없었습니다.
나는 팝 칼럼니스트다
[파란다이스] 전 항상 무비위크 보면서 좀 의아하다고 생각하던 게 하나 있었는데요.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칼럼 보면, 이번 주 글 세번째 문단의 첫번째 문장 같은 거, '팝 칼럼니스트는 록 음악 지상주의자는 아니다.’ 또 마지막 문단의 두번째 문장 ‘팝 칼럼니스트는 그래도 된다.’ 이런 거 있죠. 이게 문맥상 보면, ‘나는’ 내지는 ‘필자는’ 이런 뜻이거든요.
[그런지] 그쵸.
[엄훠나] 아 그런 건가요? 전 무진장 헷갈리던데.
[그런지] 계속 저렇게 쓰고 있죠.
[엄훠나] 자신을 ‘팝 칼럼니스트’로 지칭하는 군요.
[파란다이스] 항~상 글을 보면, 팝 칼럼니스트는 어쩌구 이렇게 쓰시던데, 이런 거 좀 어색하고 이상하지 않나요?
[그런지] 지적하고 싶었던 거에요 저도. 정말 정말 이상하죠. 왜 저렇게 쓰는 거죠? 굉장히 어색합니다 저거.
[파란다이스] 프로필에 보면 팝 칼럼니스트 겸 연애 카운슬러라고 돼있는데, 그럼, 팝 칼럼니스트 겸 연애 카운슬러는... 이라고 해야 하나? 그냥 ‘나는’이라고 쓰면 안 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지] 이거 원고량 늘이기 작전 아냐? ㅋ 난 이 칼럼에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게, 캐리커처 누가 그린 건지 모르겠으나 너무 부담스럽지 않아요?
[파란다이스] 캐리커처 저두 심히 부담스러워요.
[엄훠나] 근데 궁금증 하나. 이번 촛불 집회에 20대의 비중이 적었던가요? 글의 요지는, 젊음의 상징인 록을 하지 않는 20대는 촛불 집회에 나서지 않는 20대들의 삶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뭐 이런건데. 표현은 글쓴이 자유지만 내용면에서도 그리 공감할만한 칼럼은 아니었습니다.
[파란다이스] 20대 얘기는 이미 저번주에 씨네21 칼럼에서 시원하게 얘기해줬던 거 같은데요. 씨네21 저번호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칼럼의 한윤형 인터넷 논객이 쓴 내용을 잠깐 인용하자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원더걸스에 열광한 대학생들 중에선 촛불시위에 나간 사람이 없었을까? 이 정도 수준의 보편화(?)가 합당하다면 내눈에 보이는 풍경은 이런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은 촛불시위에 나가고 있는데 자신은 술을 마시며 20대나 씹고 있는 어느 386 남성,' 제발 이렇게 유치하게 놀지 말았으면 좋겠다."
[엄훠나] 저도 386들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상당히 불쾌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 젊은 것들’로 너무나 간편하게 타자화 해버리는 모습이요. 하긴, 20대가 386 욕하는 거나, 386이 20대 욕하는 거나 마찬가지긴 하죠.
[파란다이스] 고대 그리스부터 ‘요즘 젊은 것들’이란 말은 있었다니 그거야 그렇다 치는데, 인터넷 등으로 인해 10대들의 가시적인 정치활동이 활발해진 것을 가지고 오히려 '20대 까기'로 몰아가는 건 그다지 건설적이지도 않고 가끔은 치졸해 보일 때도 있어요.
[엄훠나] 허허, 지난번 전주에서의 술자리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자리에서 “20대는, (고로 너희는) 안돼”라는 어느 386의 발언 때문에 분노의 술꼬장이 벌어졌다는..
[그런지] 하하..
[파란다이스] 그런 근거박약 어이상실의 성급한 일반화에 끝까지 상대해준 님이 용자.
[그런지] 그런 말은 걍 무시가 상책 ㅋ
‘종합’이면 종합답게
[그런지] 무비위크 이번 거 보면, 뮤지컬 <쓰릴 미> 배우들 불러다가 화보 찍고, 레저 섹션에서 국제보트쇼 기사를 냈던데.. 너무 경계가 없다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엄훠나] ‘더 셰프’라는 요리 섹션도 생겼습니다.
[파란다이스] 저는 이거 좋았어요. 통영 가고 싶더라.. 다찌집. 캬
[엄훠나] 사실 영화지의 현실이 종합 문화지로 갈 수밖에 없긴 한데요. 가끔 무비위크의 행보는, 영화지도 문화지도 아니고, 그냥 ‘종합’에 의의를 두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어요.
[파란다이스] 이번 주로 씨네21을 떠나는 오정연 기자도 오픈칼럼을 통해 말하셨죠. '객관적=입장과 주장을 취하지 않음'이라면 객관적인 기사는 당최 써본 적이 없노라고. 암튼 난 좋았어. 통영 갈테야.
[그런지] 근데 종함문화지는 맞는데, 씨네21과 무비위크가 다루는 컨텐츠는 확실히 차이가 있죠.
[엄훠나] 화제의 뮤지컬 소개 같은 것은 좋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기에 편승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근데 스포츠 뉴스는 왜 안 싣나 몰라요.
[그런지] 그러게요.
[파란다이스] 그러고 보면 없는 게 더 많네요?ㅋ 앞으로 더욱 분발해주시길.
[엄훠나] 스포츠도 없고, 미술도 없고, 무용도 없어요. ‘종합’이라면 좀 더 분발해야 할 듯.
[그런지] 그럼 분발하기 바라며 마무리 하죠.
[엄훠나] 네, 이번 주 영화지는 굵직한 특집보단 자잘한 기사들이 더 볼 게 많았다는.. 한숨 쉬었으니, 다음 주 쯤에는 뭔가 대단한 특집들이 나올 수 있겠죠. 기대해보겠습니다.
[파란다이스] 더불어 우리도 분발...
[엄훠나] 그러게요. 분발합시다
[파란다이스] 끝이죠?
[그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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