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손수건

2008/06/27 14:25


소녀는 항상 목에 손수건을 감고 있었다.
소년은 신경 쓰였다.
소녀가 손수건을 풀은 모습을 아무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등교시간에도, 수업시간도, 체육시간에도, 소녀의 목에는 손수건이 있었다.
언제나 감고 있었다.

소년은 항상 궁금했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 어느 날, 과감히 소녀에게 물었다.

"왜 손수건을 감고 있는거야?"

라고 묻자, 소녀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

"중학생이 되면 알려줄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둘은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리고 소년은 다시 질문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왜 항상 손수건을 감고 있는거야?"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음, 고등학생이 되면 알려줄게."

3년 후, 운이 좋게도 같은 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다.
그 무렵 소년에게 손수건에 대한 의문 외에 다른 감정이 생겼다.
사랑이었다.

둘은 자연스럽게도 교제하게 되었다.
데이트하는 중간, 소녀는 수년 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

"대체 왜 손수건을 감고 있는거야? 이제 좀 알려줘."

소녀는 대답했다.

"대학생이 되면……."

소녀는 여전히 대답을 회피했고, 어느새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다.
그리고 또 우연히도 같은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가르쳐줘, 손수건을 왜 감고 있는거야?"

그녀는 대답했다.

"나와 결혼해주면 가르쳐줄게."

졸업 후, 둘은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다.
그에게 손수건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앞으로 이대로 행복하면 좋은 게 아닐까, 싶었다.

결혼식 날.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그런데 목에는 여전히 손수건이 감겨 있었다.
그는 손수건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아직도 손수건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러자 그녀는 슬픈 표정을 그를 바라봤다.

"역시 가르쳐줄 수밖에 없겠네. 너와 결혼할 수 있어 기뻤어."

그녀는 목에 감았던 손수건을 풀었다.
그러자 그녀의 목은 몸에 떨어져 떼구르르 굴러 갔다.


분류 : 도시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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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레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소름돋네요 ;;

    2008/06/27 14:34
  2. 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마감과 함께하는 괴담..안타까운 이야기네요...
    흑흑.. 언제나 마감이 공포이지만-_-;; 반복되는 괴로움은 언제쯤 끝날꼬...

    2008/06/27 14:43
  3. 승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상했더니 무서워요 ㅠㅠㅠㅠㅠㅠㅠ

    2008/06/27 14:51
  4. 앙큼한것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가르쳐주면 되지 왜 풀러ㅡㅡ

    2008/06/27 15:06
  5. 기기묘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시괴담은 참 유쾌해요..^^

    2008/06/27 15:53
  6. 차라리 귀신이 낫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이트하는 중간, 소녀는 수년 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


    요부분 문맥상 '소년은'이 들어가야 하는건;
    아닌가 해서요;;;;;;;;;

    2008/06/27 16:03
  7. 비밀방문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06/27 16:38
  8. 암씨몽~!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우 슬픈이야기 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섬득한 이야기이다.ㅎㄷㄷ

    2008/06/27 16:41
  9. 행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픈괴담이네요..ㅠㅠ

    2008/06/27 18:34
  10. showt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는 안나오나 ㅎㄷㄷ

    2008/06/27 18:35
  11. 우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지만..(목이 잘렸는데, 그 목을 손수건으로 감아서 십 년이 넘게 살았다는 것이;;)
    여기에 도시괴담의 묘미가 있는 거겠죠;;

    2008/06/27 18:58
  12. 우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담보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네요^^

    2008/06/27 18:59
  13. 여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프네요...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던 걸까요...
    소년이 왜 스카프 하냐고 물어볼 때 마다 마음 아팠겠다...
    스카프를 풀 때는...정말...ㅠ.ㅠ...
    남자분도 가슴 찢어지겠고.....아 진짜 슬프네요

    2008/06/27 19:29
  14. 윈드토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심님 리플 보니까..
    더 슬퍼져요 으으윽 ㅠㅠ

    2008/06/27 21:05
  15. 거북이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컼.....목에 손수건 있다길레 "아담스 애플"을 떠올렸는데.....
    반전이네요....-ㅁ-;;;;
    그건 그렇고....피바다 됬겠네요......섬짓한 1인...

    2008/06/27 21:28
  16. miakk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년은 떨어져서 굴러가는 소녀의 머리를 줏어다가 잘 묶어주었겠죠??

    2008/06/27 21:57
    • 리리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럼 다시 살아나는건가여..으음..차라리 꼬매주는것이..
      내가 고처줄께..하면서..캬캬캬

      2008/06/28 11:48
    • 햄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면서 이제 <프랑켄슈타인>같은 호러가 연출되는 거군요..ㅋㅋ

      2008/07/08 15:28
  17. s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도 더 된 옛날 무서운책 중에서 마지막부분만 빼고 똑같은 얘기가..
    그 얘기는 두건을 벗자 이마에서 소년을 똑바로 쳐다보는 눈이 하나 더 있었다는 얘기지만..

    2008/06/27 22:36
  18. Arch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포라기 보단 뭐랄까 . . 황당한 ..
    아니면 그 손수건에는 마법이 걸려있다라던가?! 하는 판타지?
    위의 경우는 대략 한번풀면 다시 못묶는 그런류일테니
    슬픔 . .

    2008/06/27 22:48
  19. ely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수건 다시 주워다 묶어주면 안되나요??;ㅁ;

    2008/06/27 22:54
  20. nemor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당히 자주 들어본 계열의 이야기...[<ㄷㅊ]

    2008/06/27 22:57
  21. idea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목젖이 있었다..
    라고 생각한건 나뿐인가.
    .
    .
    .

    왠지 쪽팔려 진다.

    2008/06/27 23:40
  22. 슈팅스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미확인소년 게도

    2008/06/28 00:24
  23. 리리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에 아담스애플이라면 결말이 소년은 BL길로 들어섰단가여??

    2008/06/28 11:50
  24. 아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요거.. 읽어내려가면서 점점 감이 오더니 제 생각이 맞았군요.. '으아 이러면 징그럽겠다'생각했더니.. 상상하니 더 하네요..

    2008/06/28 12:41
  25. B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예전에 그림책으로 본 적이 있어요!

    2008/06/28 12:47
    • 요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림책이면 소녀의목이 떨어지는게 그려져있을까나 <<<<
      이런걸 어린애들이 보는건가!!??

      2008/08/16 15:18
  26. ,,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링님!!!
    근데 학교 앞에서 파는 공포책에서
    이 사이트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던데
    저작권은 더링님한테 있지 않나요??

    2008/06/28 12:51
    • 별의조각  댓글주소  수정/삭제

      더링님한테 있다기보단 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저작권이 있겠죠 ^^;;

      전에도 그 문제 때문에 글 올리신적이 있는데
      그거 아직도 해결이 안된거 같네요 '';

      안타깝습니다

      2008/06/28 13:04
  27. 이매망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거 멋지다

    2008/06/28 13:32
  28. 버니바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폴링업이 생각나네요..

    2008/06/28 15:33
  29. 완소돌+아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리플 후감상 ㅋㅋ

    2008/06/28 17:47
  30. 완소돌+아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알고있던 이야기인데 이제야 올라왔구나... 내가못본 100여개글중에 하나일줄알았는데...

    2008/06/28 17:50
  31. 오신이시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초스피드 업뎃~
    근데 엄청 유명한 이야기군요.

    2008/06/28 18:55
  32. 실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강력생물학적믹스앤픽스손수건.

    2008/06/30 01:03
    • 햄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나 장만하시면 덤으로 소녀의 목도 하나 더. 지금 곧 신청하세요! 39,900원!"

      2008/07/08 15:31
  33. 雲夢☆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손수건어디서 구할수 있는거죠?ㅎㅎ

    2008/06/30 13:38
  34. 소녀는 사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듀라라라의 세르티 스툴루손과 같은 듀라한이었던거군요[뭐임마]

    2008/07/01 12:46
  35. 류자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었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만..?

    2008/07/03 00:35
  36. 시골소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보면서 왠지 모르게 찡하네요 -_ㅜ;;

    2008/07/04 00:15
  37. 만수실리동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녀와 소년은 동일하다.
    왜냐면 비밀을 지켯으면 오래살앗지
    그걸 못참은 소년이나 가르쳐준 소녀나.

    2008/07/04 18:56
  38. 햄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슬픈 이야기... 하지만 의외로 교활한 소녀-_-+ 일부러 손수건에 관심을 두게 해서 결혼까지 하다니... 이건 사기얏! -ㅁ-;;;

    2008/07/08 15:32
  39. 겨울이좋아으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뭘까요, 이 허무함과 괘씸한 마음은 ..

    2008/07/08 22:45
  40. 이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손수건 묶고다닌건 교수형당하거나
    자살할 징조다.

    2008/07/09 13:38
  41. §화이트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루샤인~~~~~~~~~~~~이 글 대~~~~~~~~~~따 무서버

    2008/07/23 20:38
  42.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왔어 ㅋㅋ 별로 안 무섭던뎅..

    2008/07/23 20:43
  43.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여자 불쌍해ㅠㅠ역시 난 착하단 말이얔ㅋ

    2008/07/23 20:44
  44. §화이트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남자를얼마나사랑했으면....남자도호기심때문에결혼한용기가대단해~~~

    2008/07/23 20:46
  45.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그렇지만 그 여자는 결국 귀신이라는 자신의 안타까운 정체를 드러내야됬잖아 불쌍해 그냥 남자가 호기심을 가지지않고 가만히 같이 사랑을 나누면서 살았으면 그렇게 귀신이라는 것도 안 밝혀지고 행복하게 살았을텐데

    2008/07/23 20:48
  46. §화이트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전에 더링님~~~업댓 좀 해주셔요3일째쯤새이야기가안와요~.~~.~더링님~~~~~~~~~~~~~~~~업댓약속싸인복사코팅~~~~~~~

    2008/07/23 20:48
    •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어 내가 쓴글도 안 뽑아주고 다 없애 버리고...엄마한테 욕 들으면서 열심히 썼는데...휴~~더링님은 상대의마음생각도 안해주시나봐...

      2008/07/23 20:50
    •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믿었던 더링님이 점점 변해가...

      2008/07/23 20:51
  47. §블루샤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때로는 호기심이라는 것도 안좋을 때가 있군...

    2008/07/23 20:48
  48. 나대는아이v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것을 보고도 소년은 소녀를 사랑할수있었을까요...
    안타까운 얘기네요;;

    2008/09/14 21:58
  49. 네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내가 읽었던 이야기랑
    내용이 비슷한 느낌은 뭘까요..

    2008/10/08 16:41
  50. 뷰윱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만약 여자가 남자에게 손수건을 풀지않고 가르쳐줬다면 아마 남자는 무서워서 도망 쳣겟죠?

    2008/10/1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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