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명단이 공개가 된 지 거의 2주일이 지나갑니다.
저희나라 뿐만이 아니라 같은 조에서 함께 전쟁을 벌이게 될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도 명단을 속속들이 공개하였는데요. 아마도 각 나라에서 내보낼 수 있는 최강의 진용을 구축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카메룬 같은 경우 에투 선수가 와일드카드에서 제외되었지만, 우리나라도 세계최고의 팀이라는 맨유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선수가 불참하게 되었으니 '쌤쌤'으로 치면 되겠군요.
어제는 와일드 카드 김정우, 김동진 선수를 포함한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가졌습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제가 눈여겨 보았던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축구 천재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승승장구했지만 요즘들어 큰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주영 선수였습니다.
역시나 골 찬스를 몇 번에 걸쳐서 놓치더군요. 그럴 때마다 제 입에서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흘러 나왔답니다.
-----------------------------------------------------------------------------------------------------------------
FC 서울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 선수는 고려대에서 프로로 전향하던 첫 해에 아쉽게 득점왕을 놓치며 MVP 후보에까지 올랐었습니다.
그야말로 약관의 나이에 국민적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된 것이지요. 포워드로서 감각적인 패싱력에 타고난 골감각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던 박주영 선수!
그러나 피지컬적인 능력에 있어서는 다소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주영선수는 부상으로 경기에서 일탈한 틈을 타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단한 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복귀전을 준비했던 박주영 선수였건만 현실은 매몰차기만 했습니다.
박주영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슬럼프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박주영 선수의 성적은 18득점 4도움을 기록했던 첫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15경기에서 고작 2득점 2도움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초라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박주영 선수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 준 박성화 감독님의 부름을 받는 데 성공합니다. 극심한 골가뭄 속에서도 박성화 감독은 수많은 여론의 질타를 이겨내고 기어이 박주영을 선발한 것이지요. 그리하여 박주영은 축구천재 소리가 무색하게 부끄러운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물론 박주영 선수는 골만 없다 뿐이지 감각적인 패싱력과 넓은 시야를 자랑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스트라이커는 무엇보다 '골'로 말해야 하는 법...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이런 골가뭄에 시달리는 박주영 선수를 선발한 박성화 감독님을 질타합니다.
현재 K리고 성적만 놓고 본다면 지는 해라고 할 수 있는 박주영에 비해 여기 뜨는 해라고 불릴만한 선수가 있습니다.
-----------------------------------------------------------------------------------------------------------------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패가도를 달리던 무적 수원 삼성을 이끈 서동현 선수입니다.
서동현 선수를 처음 그라운드에서 봤을 때 그에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스피드가 너무 부족하다." "위치선정이 안 좋다."라는 부정적인 말들이 들려왔습니다.
저 역시 그저 그렇고 그런 유망주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지요.
그 때 제 관심은 오로지 축구 천재로 명성이 자자했던 박주영 선수에게만 쏠려 있었으니까요...
서동현 선수에 대한 저의 기억은 그렇게 점차적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그러나 약 1년 정도가 지난 후에 K리그의 성적표를 받아 본 결과 저는 제가 기대했던 박주영 선수의 부진과 더불어서 서동현 선수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 11득점 1도움의 성적표는 2득점 2도움에 그친 박주영 선수를 능가하고도 남는 성적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마치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2003년 U-17, 2005년과 2007년 U-20 월드컵을 두루 참가하여 한국의 주전 공격수를 맡으며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온 같은 수원 소속의 신영록 선수를 더 높게 평가했던 저였기에 충격은 더했습니다.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명사격인 FM에서 흔히들 '포텐셜'이라고 부르는 '잠재능력'을 제가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걸까요? 서동현선수의 잠재능력이 폭발했는지 만 1년 사이에 국내 최강의 팀이라고 불리는 수원 삼성의 NO.1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차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당당한 올림픽 대표 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결국에는 박성화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하고 맙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7월 20일에 열렸던 수원 VS 성남과의 일전에서 서동현 선수가 부진하였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서동현 선수가 탈락한 주요 원인은 바로 기존 선수들에 대한 박성화 감독님의 '믿음'과 여러가지 '상황'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원래 올림픽 대표팀의 후보 스트라이커들은 [박주영, 신영록, 이근호, 김근환, 양동현, 서동현] 선수였습니다.
박주영, 신영록 선수는 워낙에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오며 박성화 감독님에게 신뢰를 받고 있었으므로 탈락시키기 힘들었을 겁니다.
물론 저 역시 이 두 선수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은 편입니다.
또한 K리그에서 독보적인 스트라이커로서 코트디부아르 전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켰던 이근호 선수 역시 빼기 어려웠을 듯 보입니다.
그렇다면 양동현 선수가 부상으로 제외된 상황에서... 남은 선수는 김근환, 서동현 선수 두 명입니다.
김근환 선수는 아시다시피 192cm의 장신에 수비와 공격까지 두루 겸비한 '멀티플레이어'라서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제외시키기가 어려웠던 카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제 탈락할 선수는 서동현 선수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그가 K리그 성적이 가장 좋다고 하더라도 이런 성적 외적인 부분들이 작용한 나머지 탈락한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저 또한 서동현 선수의 성장한 모습을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볼 수 있었으면 했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발된 박주영, 신영록, 이근호, 김근환 선수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지만... 서동현 선수의 물오른 기량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분명히 그는 축구천재라고 불리는 박주영 선수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입니다.
박주영 선수가 탑 스트라이커 뒤에서 찔러 넣어주는 창조적인 패스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허슬 플레이에 능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면, 서동현 선수는 상대 수비를 등지고 스크린 플레이를 하면서 제공권마저 지켜야 하는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에 더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투톱의 전면에는 서동현 선수가, 그리고 후방에는 박주영 선수가 포진할 때 얻게 되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명 K리그 성적만을 두고 보자면 박주영 선수는 '지는 해'입니다.
그리고 서동현 선수는 반대로 '뜨는 해'입니다.
그러나 제 바램은 두 선수 모두에게 있습니다.
앞으로 박주영 선수는 부활하여 다시금 훨훨 날개짓을 할 것이고, 서동현 선수는 지금의 성장세를 꾸준히 지켜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향후 10년 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부동의 투톱(일명 영혼의 투톱)으로 자리매김하여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들 두 사람은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환상적인 호홉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코앞에 닥친 2008 베이징 올림픽은 그리 중요한 대회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에 있을 수많은 대회에서 이들 두 유망주가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축구팬들의 '성급한 비난'보다는 '아낌없는 응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들 두 사람을 아낌없이 응원해 주려고 합니다.
비록 지금은 박주영 선수가 극도로 부진할 지라도... 서동현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 대표에 선발되지 못했을 지라도 말입니다.
85년생 동갑내기 스트라이커 박주영-서동현 선수 언제나 '화이팅' 입니다.
문제)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박주영 선수와 서동현 선수 두 선수 중에 누가 더 크게 될거라고 보십니까?
1. 지금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축구천재라니까 다시 극복하겠지, 박주영에게 한 표!
2. 무슨소리! 최근들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수원의 NO.1 스트라이커 서동현에게 한 표!
문제) 올릭픽 축구 대표팀 투톱 중에서 가장 최고의 조합은?
1. 박주영-신영록
2. 박주영-이근호
3. 박주영-김근환
4. 신영록-이근호
5. 신영록-김근환
6. 이근호-김근환
'스포츠/운동 > 국내축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올림픽축구] 한국 VS 호주 - 올림픽 대표팀을 베이징으로 보내며 (0) | 2008/08/01 |
|---|---|
| [프로축구] 2008 조모컵 한일 올스타전 - 양 리그를 넘어 국가적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 (2) | 2008/08/01 |
| [국내축구] 지는 해 '박주영' VS 뜨는 해 '서동현' - 영혼의 투톱에 거는 기대 (3) | 2008/07/28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전 이근호.영록바 투톱에.. 박주영을 새도우로.. 조커로 정성룡..? ㅋㅋ
2008/07/28 20:14이근호 영록바 투톱에 박주영 새도우라면...
2008/07/28 22:28스크린 플레이를 펼쳐줄 선수가 없지 않나요?
제 생각은 차라리 윙 플레이가 가능한 이근호를 윙어로 돌리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군요.
현재 올대에서 타겟형을 수행해 줄 선수가 김근환 선수밖에 없군요...
그런데 제가 이 선수를 본 게 최근 코트디부아르전이 유일해서요...
아직까지 확신이 서진 않는군요...
코티드부아르전에서 멋진 헤딩슛으로 골포스트를 때린 장면은 인상적이었는데 말이죠...
만약 이 선수가 대박난다면...
192cm에 완벽한 하드웨어에서 뿜어나오는 파워를 잘 만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저는 김근환-신영록 투톱에 박주영 쇄도우로 쓰는 것에 한 표 던집니다. ^^
헐 박주영이 서동현한테 비교당하네 ㅡㅡ;; 박주영 올림픽때 잘했다 삽펏다면 이근호 것지 온두라스전 패스보셈
2008/12/28 15:25경기를 풀줄 아는놈이 없었음 김동진 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