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다 말고;;; 지난 주에 떠오른 생각인데 이제야 써본다. 나의 종교는 제목에도 있듯이 '비교'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는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기에 비교는 나의 종교라는 말이다. 비교는 마치 산소나 음식과 같아서 그것이 없으면 아예 살아갈 수도 없지만, 지나치면 문제라는 면에서 너무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너무 멀리 할 수도 없는, 그래서 참 어려운 그런 거다.

비교는 개인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 사회는 비교를 제도적으로 정착하여 운용하고 있고 끊임 없이 비교의 기준과 방법에 관한 철학적, 과학적, 정책적, 정치적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돈이 먼저냐, 권력이 먼저냐, 학력이 먼저냐, 혈연이 먼저냐, 지연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달걀 후라이가 먼저냐, 뭐가 먼저냐, 먼저가 좋은거냐 따위다. 인간의 대부분의 에너지가 비교를 위해, 또한 어떤 특정한 비교의 기준에서 남들보다 더 잘 나기 위해 쓰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초에 적자생존이라는 말에 이미 다 함축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적자'가 누구냐, 누가 '가장' 적합하냐, 누가 남들보다 '더' 적합하냐... 이런 문제이며 그 적합도 함수는 주로 그 사회의 기득권에 의해 정의되고 힘이 없는 자들은 제한된 조건 하에서 그 함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하고 눈치를 봐야 한다.

원래 좀 명랑하게 쓰려고 했는데 위의 마지막 문장을 생각해내는 순간 분위기 망쳐버렸다. 하긴 첫 문단부터가 그렇다;;; 하여간 오늘도 비교할 대상을 주신 다나와닷컴님께 감사드리며 쓰던 논문이나 계속 써야겠다. (저는 다나와닷컴과 전혀 상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