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에게 익숙한 환경 그리고 그 동안 쌓아올린 경력, 인간관계 이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른 세상으로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나요? 이 책은 한국에서의 유명 배우로서의 안정된 길을 과감히 포기하고 미지의 할리우드에 도전한 배우 김윤진의 이야기입니다.
해외 진출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당연히 김윤진에게도 그랬을 것이고요. 김윤진도 역시나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매우 활기차고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보통의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할 때, 성공하기까지 과정에서의 고통, 눈물, 초인적인 노력 이런 것을 늘어 놓습니다. 이 책도 그런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책의 성격상 비슷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에서 조금 차이가 보입니다. 고통,눈물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미국 그리고 할리우드라는 우리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한 설명, 그곳에서 겪게되는 갖가지 에피소드 등을 중심으로 마치 기행문이나 체험기 같은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자칫 뻔할 뻔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김윤진이라는 여배우의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의 내용과 더불어 이런 서술 방식이 김윤진의 인간적인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합니다. 그리고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란 인상을 줍니다.
평소 김윤진을 좋아했거나 연예 쪽으로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 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도 재미면에서 읽을만 합니다. 아마 읽고나면 그녀의 팬이 될겁니다. 참, 책 뒷면을 보니 저자의 인세는 모두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합니다.
미국으로 이민 온 열 살 이후 이름은 내게 늘 스트레스였다. '다시 시작하는 뜻에서 이번 기회에 영어 이름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고등학교 때 연기 선생님이 떠올랐다.
배우를 꿈꾸던 나는 이름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민하다가 심사숙고해서 고른 열 개의 이름을 들고 에스코(Eskow)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 제 이름을 바꾸고 싶은데, 한번 봐주세요."
그는 이름을 적은 종이를 읽어갔다.
"켈리 김, 베로니카 김, 비키 김, 제니 김, 데스티니...... 데스티니? 성은 빼고 그냥 데스티니?"
"네. 생각을 해봤는데, 김은 한국적인 성이니까 중국인 역할이 있으면 내게 불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냥 성 없이 이름만 쓰는 건 어떨까요?"
선생님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웃으셨다.
"연기나 열심히 공부해."
의외의 대답이었다. 실망한 내게 선생님이 말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우마 서먼(Uma Thurman), 오프라 윈프리 같은 독특하고 어려운 이름으로 스타가 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어. 연기만 잘 하면 모두들 네 이름을 수백 번씩 연습하고 널 찾을 거야. 그러니 연기나 잘 해."
책 본문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