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안에서
사람을 웃기는 작업은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특히
공중파를 이용해서
사람을 웃기는 작업은
거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연금술이라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너무나 많은 제한을 가지고 있죠.
가끔 개그맨(우먼)들이 한탄조로
"한국에서 웃기는 것은 너무 힘들다."
라는 얘기가 빈말은 아닌 것이
어떤 캐릭터로 개그를 하거나
어떤 소재로 개그를 했을 경우에
수많은 비난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개그라는 것이죠.
즉,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조롱거리가 되는 것과 동일성을 가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황이죠.
개그랑 아무 상관없는 제가 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럴 때 구세주로 태어난 것이
소위 말하는
리얼버라이어티입니다.
꽁트라는 상황극을 통해서 누군가로 연기하거나
스탠딩 코미디를 통해서 누군가를 이용해서 웃기거나 할 필요없이
그저
자기 스스로를 캐릭터화해서
자신을 이용해서 웃음을 만들어내다 보니
어떤 직업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들을 필요가 없이
그 스스로가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서
수많은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무한도전
그 후에 더 짧아졌지만
1박 2일
그리고 이제는 시작하자 마자 캐릭터를 만들어 낸
패밀리가 떴다
2008/07/14 - [리뷰] - 패밀리가 떴다 : 2주만에 완성된 '듀엣' 캐릭터 열전 - 새로운 리얼버라이어티를 꿈꾼다!
누구를 비하했다는 이상한 비난을 들을 필요 없이
자신 스스로가 비하되면서 웃음을 주는 것이죠.
위에 열거한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속에서
정말 적절한 웃음의 소재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정말
아주 빠르면서도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사라지고 있고
1박 2일은 패밀리가 떴다에 위협을 받고 있고
이제 대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
초기 웃음의 코드는
소수의 사람들에 맞춰지게 됩니다.
처음부터 많은 대중을 위한 코드를 찾기 힘들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프로그램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청률이 보증되어야 하고
그런 시청률의 보증은
초기 매니아 층의 열성적인 반응과
재생산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게 매니아층의 열광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도
"그래 이게 어떤 프로그램이길래. 그렇게 내 친구가 좋아하지?"
라는 궁금증이 생기면서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서
새로운 즐거움에
깔깔거리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웃음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소위
국민프로그램이 되고
그렇게 되면서
수많은 CF를 찍게 되고 문화가 됩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초반에 프로그램을 지탱했던
매니아층은 홀대 받게 됩니다.
당연합니다.
초반의 매니아층의 시청률은
프로그램에 어떠한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광고를 따오고 CF를 찍게 되는 것은
그런 일반적인 대중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의 눈에 들었기 때문이지
매니아층이 십시일반을 해서 도와 주었기 때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점에 이르게 되면
이제 내려갈 일만 남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이 보게 되면서
제작진은 어떤 한 타켓층으로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코드인
재미&감동
이 필요하게 됩니다.
엄마가 보면서 웃다가
"아~ 이게 내 아이들에게 안 좋겠구나"
엄한 생각이 들어서 항의를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보면서 신나게 웃다가
"아~ 이게 내 학생들에게 안 좋겠구나"
엄한 생각이 들어서 항의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클론 프로그램이 생기고
"아~ 저기에는 지금 프로그램의 선정성이 없이 새로와!"
라고 옯겨 갑니다.
하지만 그 이동의 한계는
한두번 뿐입니다.
다시 아주 자연스럽게
이전의 상황을 답습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이제는 한계 상황에 종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매니아도 잃고
대중도 잃게 되면서
종말을 고하게 됩니다.
감동과 재미
이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우리의 예능 프로그램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하지만
결국 그 사이클은 짧아지고
조만가
종말을 고하리라는 당연한 예상이 들기 때문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한국 리얼버라이티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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