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버스에서 보기 좋지 않은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출근 버스라 많은 사람들이 좌석을 꽉 채우고 있었고 좌석에 앉지 못한 사람들은 봉에 의지한 채 서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봉에 의지한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두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다름아닌 머리가 희끗희끗하신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이셨습니다.
이미 좌석이 다 채워진 이후에 타셨나 봅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자리에 앉으신 분 중에 선뜻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시는 분은 한 분도 계시질 않았습니다.
물론 출근 버스인 탓에 전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분들은 잠을 청하고 있어 그 분들을 못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명 그 분들 주변에는 자고 있지 않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바로 옆에 앉아 계신 40대로 보이는 중년 분은 깨어나셨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의 눈길조차 보내질 않았습니다.
버스 안에서의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용기내어 노인 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을 전하지 못한 제 자신도 부끄럽기만 하네요.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것마저 변질되어가면 제가 노인이 될 30~40년 뒤에는 어떤 세상일까요.
문득 얼마 전, 뉴스에 보도되었던 초등학생의 이명박 대통령 욕설 동영상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순수를 잃어가는 초등학생들에게서 미래의 모습을 어떻게 기대해야 할지,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무색해진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기본적인 것들마저 무너져 내리는 현실 속에서 10~20년 뒤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두렵습니다.
우려했던 일들이 그보다 더 짧게 다가올지도 모르지만요.
'Anything > 끄적끄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날로그의 추억 (14) | 2008/09/20 |
|---|---|
|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11) | 2008/09/11 |
| 버스에서 춤을 추는 사람을 보았어요 (4) | 2008/08/24 |
| 무너져 내리는 노인 공경 "자리 양보가 그렇게 힘이 드나요" (9) | 2008/08/09 |
| 아침 출근 버스, 간다고 하지 마오 (12) | 2008/07/30 |
| 발톱은 왜 손톱보다 늦게 자라는지 아시나요 (12) | 2008/07/29 |
| 뜨거운 여름날 속의 아르바이트 (2) | 2008/07/29 |
| 폭염특보 속에 뜨거웠던 예비군 훈련 (4) | 2008/07/09 |

CHI
JAP
ENG
FRA





그런데 사진은 어떻게 찍으셨네요... -_-;;
사진은 본문 말미에 적은 것처럼 '14살 철가방의 꿈'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에요~
일단 우리나라의 모습이 아닌 중국에서의 모습이니 저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
요즘은 자리양보가 아니라 자리강요를 하시죠. 물론 자연히 자리양보해드리게 되는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무언의 강요 혹은 대놓고 비키라는 노인분은 정말 싫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해야 존중 받는 법이죠..그리고 초딩들의 순수함은 누가 훔쳐갔을까요....시선의 잣대를 어디에 두냐에따라 다른법이죠..
글쎄요.
요즘은 자리양보가 아니라 자리강요를 하신다는 말씀은 선뜻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말이죠.
하지만 많지는 않아요.
초딩들의 순수함은 어른들이 망가뜨리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 아이들은 주변의 어른들을 보고 배우면서 자라잖아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아이들의 동심이 어른들 사이에 오고간 구정물에 물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그리고 시선의 잣대는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른 법이긴 하지만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되네요.
비밀댓글 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둬야겠습니다.
저희가 늙었을때는 지금보다 심하겠지요 ㅠㅠ
지금보다 더 삭막해질 것 같아서 좀 걱정이에요ㅠ
아~ 가슴이 참 안타까운데요 ㅠ-ㅠ
그러게요~ 저희가 노인이 되었을때는 ㄷㄷㄷㄷㄷ;;;
점점 삭막해져만 가는것 같아요 @@;
그래도 아직까지는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아서 다행인 것 같아요~
노인이 되었을 때의 미래의 모습은 지금과는 분명 다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