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독도 도발로 한동안 한반도가 들썩거렸습니다. '독도 지킴이'로 나선 국민가수 김장훈씨는 독도 광고에 이어 독도 논문 후원금으로 50억을 내놓겠다고 공언하기까지 했는데요... 아무래도 이 두 나라 사이에 남아있는 역사적 앙금이 양국을 '라이벌 국가'로 서로를 견제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축구 뿐만이 아니라 야구나 유도와 같은 타종목에서도 양국간에 스포츠 경기만 벌어지면 으례히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게됩니다. 아마도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아시아 2인자' 자리를 두고 한일 양국간에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군요.
지난 올림픽 성적을 돌아보면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부터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까지는 한국이 줄곧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4위에 오른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7위(금 12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10위(금 7개)에 올랐습니다.
반면 일본은 서울올림픽에서 14위(금 4개)에 그친 데 이어 바르셀로나에선 17위, 애틀랜타에선 23위로 저조했습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남북 공동 입장의 여세를 몰아 금 8개, 은 10개, 동 10개 등 메달 28개를 쓸어담으며 12위에 오른 반면, 일본은 금 5개, 은 8개, 동 5개로 15위에 오르며 격차가 좁혀졌습니다.
국민의 스포츠 선호도가 올림픽과 같은 굵직굵직한 세계대회보다 자국 프로리그에 더 집중되있던 일본 스포츠계였기에 올림픽에서의 성적이 저조했던 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려 45년 동안이나 자신들이 지배했었던 한국이 올림픽에서만큼은 늘상 자신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통에 자존심꽤나 상했겠지요. 심지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로 20위권 밖의 성적을 내면서 경제적으로 한참 딸리는 북한보다도 못한 성적표를 받아듭니다. 그러면서 일본 국민들의 자국 스포츠계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들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상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때부터 일본 국내 스포츠계에는 '투자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재정을 확충하고 유도, 수영, 레슬링 등 전략 종목에 집중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당장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는 그 투자의 결실들을 수확하게 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요? 올림픽 무대에서의 일본의 처참한 성적은 오히려 일본 스포츠계에 막대한 '투자 분위기'를 조성했고 마침내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사상 최다 513명 선수단을 보내 금 16개, 은 9개, 동 12개 등 메달 37개를 휩쓸며 종합 5위에 오르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한국도 금 10개, 은 11개, 동 11개로 선전하며 9위에 올랐지만 일본에 아시아 2위 자리를 내준 울분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일본이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1984년 LA올림픽 이후 무려 20년만에 한국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전략 종목'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선 수영을 보자면 일본의 거의 모든 학교에 풀장을 설치하고 정부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했습니다. 그 결과 아테네 올림픽 수영에서 금3, 은1, 동4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지요. 또한 일본은 유도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한국, 중국, 프랑스등 신흥 유도 강국들에 밀려서 최다 금메달은 줄곧 따냈었으나, 독식을 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3개 정도 따는게 보통이었죠. 그렇지만 아테네에서는 남녀 7체급씩 모두 14개 체급중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믿었던 유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1개에 그치면서 종합순위 9위로 마감해야 했습니다.
주요 전략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빛을 발한 일본에 비해 한국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축구와 같은 인기종목에는 투자해도 양궁, 배드민턴, 핸드볼과 같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투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언제나 올림픽 메달은 이런 비인기종목에서 쏟아집니다. 이렇듯 지원이 거의 없다시피하면서도 언제나 올림픽때만되면 '메달 밭'으로 돌변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사실 비인기종목을 거의 외면하는 분위기인 우리나라 스포츠계에 수영의 박태환이나 피겨의 김연아 같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진흙속에 진주"인 셈입니다. 지난 아테네에 일본에 아시아 2인자의 자리를 내 준 한국은 이제 비인기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늘려야 할 것입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일본은 아테네 때보다 더 늘어난 선수 339명 등 576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는 것은 유도와 수영, 여자 마라톤, 소프트볼, 체조, 야구 등이구요... 목표는 가능한 금메달을 10개 이상 따고, 메달 합계로는 30개 이상을 가져가는 겁니다.
반면 선수 267명 등 389명이 참가하는 한국은 수영, 유도, 양궁, 태권도 등에서 금메달 9∼10개를 따서 2회 연속 종합 10위에 오른다는 계획입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누르고 아시아 2인자의 자리를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종목으로 '유도'를 꼽으려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우리나라 역시 태권도와 함께 격투종목의 '메달 밭'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기 때문입니다.
첫째날 한일 양국은 유도 경기에 각각 남녀 2명씩의 선수를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이 첫번째 오프닝 게임은 한국의 승리처럼 보이는군요. 왜냐하면 최민호 선수가 남자 60kg급 결승전에서 올해 유럽 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오스트리아의 파이셔 선수를 '다리들어 메치기' 한판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입니다.
금메달을 추가하며 종합순위 3위로 여유있게 출발한 한국에 비해 일본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일본의 유도 여왕 다냐 료코 선수가 준결승에서 패하는 등 첫째날 금사냥에 실패하고 맙니다.
생각같아서는 앞으로 유도 종목에서 최소 5개 이상의 금을 캤으면 하고 욕심을 내봅니다.
<한국 유도협의회>에서 확인해 본 결과 14개 전 체급에 출전하는 나라는 중국,쿠바,일본 그리고 한국 밖에 없더군요.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의 주력 종목이면서 각각 14명의 최다 선수를 내보내는 종목인만큼 유도가 한일 양국의 순위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출발이 좋으니 11일 벌어질 남자 73kg급의 왕기춘 선수 등 다른 선수들의 분발이 더욱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설레발 치는 걸수도 있겠지만 유도를 통해 일본의 기를 꺾어 놓는다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충분히 아시아 2인자의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겠다는 계산에서 나오는 자신감입니다. 그러나 역으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유도에서 일본에게 밀려버리면 그만큼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유도가 우리나라에 '약이 될 수도 있고 화가 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유도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유도 60kg급을 시작으로 이미 한일 양국의 승부수는 던져졌습니다. 서로 치고받는 치열한 난타전이 예상되지만... 시도때도 없이 틈만 생기면 독도를 빌미로 우리나라를 도발하는 간사한 나라 일본을... 부디 베이징에서 한국팀의 선전으로 말미암아 그 오만한 콧대를 지긋이 눌러 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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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입니다
2008/08/10 10:33OK!
2008/08/10 14:43귀찮지만 당장 시행하겠습니다. ^^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만큼 쓰는말도
2008/08/10 12:00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듯이...
2008/08/10 14:43그만 용감하게 글을 써버렸네요... ㅠㅠ
당장 시정해 올리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