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엘리베이터 장난

2008/08/12 17:45


나는 아파트 19층에 살고 있었다.

그 날은 학교 수업이 늦게 끝나 집에 가니 7시가 넘었다.
매일같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학원이 시작되는 시간은 7시 30분.
서둘러 가지 않으면 지각이 분명하다.

초초한 마음으로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좀처럼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는다.
엘리베이터가 19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7시 30분이 넘었다.

화가 나서 1층에 도착하자마자 20층까지의 버튼 모두 누르고 나왔다.
누군가 애 먹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후련해졌다.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니 밤 10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말을 건넸다.

"잘 다녀왔니?"
"응."

"혹시 오늘 11층 아이 죽은 거 아니?"
"아니."

뭐, 이름은 알고 있지만, 안면은 없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녁쯤에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한 아이였는데, 요새는 발작도 거의 없어져서 오늘도 혼자 산책하러 나왔었대."
"응."

"그런데 집에 오다가 발작이 났나봐. 곧바로 집에 가서 약을 먹으면 괜찮아졌겠지만……."
"……."

"누가 엘리베이터에 장난을 쳐서 올라가면서 계속 층마다 멈췄던 모양이야. 대체 누가 그런 장난을 한거지? 우리 **는 아니지?"
"……."

나는 끝내 대답할 수 없었다.


분류 : 도시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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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도둑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

    2008/08/12 17:47
  2. 치이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랄까;
    무섭기도 한데 묘한 느낌도 드는것이...-_-;
    앗, 근데 오타 발견했어요.
    <잘녀왔니?> 수정해주세요^_^;;

    2008/08/12 17:53
  3. 아햏햏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를 너무 심하게 먹었군요;;

    2008/08/12 17:51
  4. 뮤크뮤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를 심하게 먹다를 보고 진짜 살아있는 애를 심하게 먹는걸로 해석해 버린...;

    ㅇㅅㅇ 근데 위엣분 말씀대로 정말 심하게 먹었군요

    2008/08/12 18:24
  5. 럼블피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처음에는 아이를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2008/08/12 18:42
  6. 아아아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양궁한다는;

    2008/08/12 18:53
  7. 똥꼬쑤시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으로 순위권안에.....
    죄송합니다

    2008/08/12 19:05
  8. 앗 이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층까지의 버튼 모두 누르고 왔다 를 버튼을 모두 누르고 왔다 수정하면 더 낫지 않을 까요?? ㅎㅎ
    항상 서늘한 기분을 만끽하며 왔다가요~

    2008/08/12 19:13
  9. 후훗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인생은 스타트가 중요하지만

    갈때는 착하고 나발이고 순서없음

    러시아룰렛 인생

    그런데 현 대한민국은 탄환5발짜리 도박

    2008/08/12 20:02
  10. Arche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그전에 엘레베이터 누른사람인데..
    읽으면서 분명 그 쪽(엘레베이터 누른사람)에 대한 이야기 일거라 생각했는데 . .

    2008/08/12 20:08
    • 엔드리케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전에는 누가 장난 친게 아니라,.

      기분탓에 그렇게 느낀 게 아닐까요?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해서~

      2008/08/14 03:47
  11. 소녀오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베이터 속도 쩔죠 ㅠㅠ특히 큰 거 급할 때.. 어우 나 미쳐!

    2008/08/12 20:58
  12. 깐죽너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섬뜩한데;;;

    불쌍하다 그아이

    말그대로 재수가 없었네;;;;;;

    2008/08/12 22:37
  13. 태도유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베이터만큼 안락한 곳도없죠

    2008/08/12 22:38
  14. 으엥 ㅠ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을 들고다니는게 정상일텐데;;;
    생각이 부족한 11층아이 ㅠㅠ

    2008/08/12 23:40
    • 손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
      지적하는 센스 ㅋㅋㅋ
      근데 사실 그렇죠.. 정말 생각 부족ㅋㅋㅋㅋ

      2008/09/19 21:31
  15. 호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분안에 급사까지 갈 정도의 심장발작이라면
    약만으로 해결이 안될텐데요

    2008/08/13 00:55
  16. 유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익후야....ㄷㄷㄷ

    2008/08/13 01:39
  17. 독개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죽었는데, 어떻게 엘리베이터가 층마다 멈춘 사실을 알았는지가 궁금하네요

    2008/08/13 02:22
    • 아리스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피로 다잉메시지라도 써 놓은건가 ㅋㅋㅋ

      2008/08/15 20:01
    • 네로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어떻게알았는지...
      독개구리님이 말한글을보니
      갑자기드는 이상함..

      2008/10/08 15:22
  18. 네 다리는 내 다리 내 다리는 내 다리(니꺼내꺼 내꺼내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층마다 해놓은 장난에 심장 약한(?) 아이가 낚였군요... ㄷㄷ

    낚였군하~....

    2008/08/13 08:10
  19. 슈팅스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요새 엘레베이터는 버튼수를 너무 많이 누르면 올라가거나 내려가던 도중에 멈추고는 모든 버튼이 풀리더라구요

    해봤는데 안되는 엘레베이터는 못봄, 한 5개~6개 이상만 눌러도 그러던데요

    2008/08/13 09:48
  20. seime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넌 인제 걔한테 죽었다.

    2008/08/13 12:08
  21. 럼블피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요즘은 버튼 두번누르면 지워지지 않나요;

    2008/08/13 22:21
  22. ReKHa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1층 아이 너무 불쌍하긴 한데, 왠지 준비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건
    저뿐인가요??
    우리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자동으로 버튼 풀리는거 안되고, 두번 눌러도 별 소용없고, 문에 창문있고, 3면에는 거울이.........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꼬졌구나!!! 'ㅁ'

    2008/08/14 00:18
    • ReKH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 집 11층인데요, 가끔 애들이 층마다 눌러놓는 일이 있거든요???
      꼭 학교 늦었는데 올라올 때 다 서고 내려갈 때 다 서고..
      근데 지금 밖에서 누가 울어요!!! 그것도 아주머니가!!
      꼭 누가 죽은 것처럼!!!!!

      무서월.............

      2008/08/14 01:52
    • 엔드리케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금메달에 너무 기쁜 나머지, 통곡을 해 버리신 아주머니~

      2008/08/14 03:50
    • 럼블피시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외국에 사는데 문에 창문있는거 빼고 다 똑같네요;

      2008/08/15 18:00
    • ReKHaN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 그러고 보니 우리 아파트는 cctv도 없군요;;

      2008/08/18 23:41
  23. 강이스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식적으로 .... 심장이 그래 안 좋으면 .... 항시 주머니에 ... 약을 한 두알 넣구 댕기는게 정상이 아닌가요 ? ( 마치 집 열쇠처럼 )

    2008/08/14 04:37
  24. 밤이면밤마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책감많이들었겠네요

    2008/08/14 16:33
  25. 이상하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리고 옆에 있던 것 타거나 주위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했어야지

    2008/08/14 23:22
  26. 니요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베이터 나오기전에 다시 버튼 다 누르고 나왔어야지...ㅜㅜ
    요새 엘리베이터는 버튼 다시 누르면 꺼지던데.......

    2008/08/15 01:54
  27. 시마리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쌍해요.
    무심코 던진돌에 맞아죽은 개구리꼴인가요- -;

    2008/08/15 02:09
  28. 신선꽃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초한 마음에<- 초조한 마음에.
    전 진짜로 애 먹는걸 애 잡아먹는 걸로 생각했어요;;
    엘리베이터가 안 온다고 11층 아이를 잡아먹거나......

    2008/08/15 02:23
  29. 묘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엘리베이터 장난 치지 말라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로도 적합할듯 ㅡㅜ
    불쌍한 녀석.

    2008/08/15 22:44
  30. 갈까마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구식 엘레베이터라도 CCTV는 있으므로 범인은 금방 잡힐텐데요. 진짜 저런일 있었다면 벌써 왜그랬냐고 추궁당하고 있을듯

    2008/08/18 01:31
  31. 산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안하다. 아이야. 앞으론 20층부터 눌러줄게.

    2008/08/18 17:21
  32. 미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애먹었군요.;;

    2008/08/19 09:04
  33. 나대는아이v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섭군요.. 이런 뭔가 다른 종류의 이야기도 무서움을 주네요;;

    2008/08/31 19:16
  34. 누나누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나만믿고 잘 따라와

    2008/09/06 14:05
  35. 토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장 발작이 있었던 사람은 심장 발작 대비한 상비약을 언제 어디든 항상 지참합니다.
    먹는식의 약은 아니고... 혀에서 녹이거나 좀더 비싼건 스프레이식인데...
    스프레이도 크기는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작은정도로 항상 상비할있는 정도로 작죠.
    만성으로 심장 안좋은 녀석이 그런 상비약도 안들고 다녔다는게 이상하네요.
    심장발작이 일어나면 걷거나 움직이기 힘들죠. 그래서 상비약은 필수입니다.

    괴담으로는 재밌네요... 제글은 그냥 심장안좋은 사람은 이렇게 한다
    정도로 적은겁니다.

    2008/09/0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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