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선수와 파이셔 선수

순간 나를 부끄럽게 만든 두 기사 by 올비님

왕기춘 선수 정말 잘 싸웠습니다. 사실, 이원희 선수와 관련해 이슈화되면서 왕기춘 선수의 부담감은 박태환 선수 이상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위기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를 이원희를 잡았으니 '당연히 금'이란 인식이 있었고, 어린 왕기춘 선수에게는 큰 부담이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갈비뼈 부상에도 내색하지 않고 결승전에 나섰겠지요. 사실 좀 결승전은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탄탄한 왕기춘 선수가 한방에 그렇게... 그런데 알고 보니 결국 '갈비뼈 부상'이었던 겁니다.

왕기춘 선수의 눈물을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어린 나이에 은메달을 딴 선수가 울어야 하는 상황이 그랬습니다. 물론, 왕기춘 선수 자신의 안타까움도 있었겠지만, 다른 의미의 눈물도 있지 않았을까요? 파이셔 선수처럼 담담하게 승자를 축하해주고 - 사실 그러기에는 맘마들리인가 하는 선수 너무 깝쳐서 :( 자식 엄마한테 가서 맘마 달라고 하던가... - 웃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그럴 수 없었을 겁니다. 최민호 선수의 기쁨의 눈물과 왕기춘 선수의 통한의 눈물을 보면서 순간 '아~ 바보처럼 13초만에 나가 떨어지냐'고 탄식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모쪼록, 우리나라도 승자에게 웃으며 축하해주고,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축하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포츠를 할 때만큼은 우리나라도 사회주의 국가처럼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ㅠ.ㅠ 왕기춘 선수 힘내세요~!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8/08/13 12:57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194532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올비 at 2008/08/13 13:01
근데 앞뒤 사정도 모르고 왕기춘 욕하던 사람이 있었다죠...
(은메달 땄다고 욕한 게 아니라 힘 한 번 못써보고 졌다고 욕하더군요)

32강, 16강, 8강의 경기를 모두 보았던 저로서는 그 말이 너무 기분 나쁘고 슬프고 그랬습니다.
어제 듣자하니 갈비뼈가 부러졌다는데.. 빨리 나았음 좋겠어요.

아 그리고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남현희 선수가 한국의 파이셔 선수로도 불리더군요..^^;
(진심으로 상대를 축하해주던 모습이 정말 흐뭇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3 16:33
올비님// 휴... 그러게요. 저도 사실 '뭐 저렇게 힘도 못쓰지?'란 생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갈비뼈 골절... ㅠ.ㅠ 어떻게 힘을 씁니까?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08/13 13:08
며칠전 서울 신문 만평에 '1등만이 살아남는다'라는 간판이 즐비한 가운데 동메달을 물속에 던져버리는 그림이 나왔었죠..... 갈비뼈 부러졌는데도 은메달..... 대단한건데......

너무 세상이 '빨리빨리', '1등만' 찾다보니 여유가 없어진 것 같아요.....
(문제는 파란 기와집에 그런 생각만 가진 설치류가 하나 서식중이라는 거.....)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3 16:34
아브공군님// 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설치유인원... ㅠ.ㅠ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8/08/13 14:14
아직 올림픽 두 번은 더 나갈 수 있는 나이인데(몸관리만 잘하면 세 번도 가능하겠네요), 너무 질책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전회 챔피언을 꺾고 출전했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너무 빨리 져버린 것이 속상할 수 있겠지만, 부상 속에서 은메달을 확정지은 것 역시 금메달에 비견될 만한 투혼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1등주의는 어쩌면 이 나라에선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순식간에 아시아 1등국가가 되어버린(뭐 아직도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 일본의 지배를 너무 오래 받고, 전후에도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여전히 아시아 2등, 경상수지는 나날이 적자폭이 늘어날 뿐이었죠. 일등이 아니면 도태되어버리는 현실 속에서 개인들에게도 일등을 추구할 것을 강요하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는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였기 때문에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아시아에서 1등국가가 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굳이 1등을 노리지 않더라도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요즘 그 '1등국민'을 올림픽 구호로 외쳤던 나라의 신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던 독재자의 정신적 아들이 득세를 하는 상황에서 반드시 그렇다고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시대적 흐름은 1등이 되지 않더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상당히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3 16:35
불멸의 사학도님// 만으로 20살인 21살 아닌가요? 당연히 다음 올림픽이 오히려 전성기일 수 있고, 관리 잘한다면 2016년 올림픽도 가능할 수 있는 나이인 듯합니다. 이제는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고아라 at 2008/08/13 14:18
스포츠라는 게 원래 그런거죠. 미국과 유럽은 더 살벌합니다. 월드 시리즈나 nba 파이널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패한 선수들의 처참한 얼굴을 보게되면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3 16:36
고아라님// 프로페셔널과 올림픽이 똑같을 것 같지는 않아요. 확실히 승부를 가려야 하기에 잔인한 것이 스포츠일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금메달이 아니면 부끄러운 것처럼 인식되니까요... 시상식에서 동메달이나 은메달을 딴 우리 선수가 잔뜩 찌푸린 얼굴도 있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ㅠ.ㅠ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8/08/13 18:26
방송을 보니 운동 선수들이 세계적 경기이다보니 훈련을 강하게 하는 관계로 '부상병동'이나 다름없다는 내용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사실상 수술도 미뤄가면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인데, 우리가 그것을 못 보고 그들을 욕해서는 안되겠죠.

은메달도 대단한 건데... 세계 2등!!!! 이게 욕먹어야 할 짓이 맞는 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3 21:37
두막루님// 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은메달도 대단한 것입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8/14 07:36
동메달만 따도 세계 3위라는걸 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8/08/14 16:41
제절초님// 말씀처럼 동메달이면 세계 3위 아닙니까? ㅠ.ㅠ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