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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에 방송된 '라디오 스타'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그것은 MC 신정환이 게스트 신지에게 '신지에게 솔비란?'이라는 질문을 하자 신지가 그에 대하여 답하는 장면이었다.

내 과거다?! 제 과거에 제가 좋았을 때도 있었를 거고,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거고, 안 좋았을 때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그냥 제 과거다.

신지의 대답 속에는 솔비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함축되어 들어있었다. 기획사에서 전략적으로 '제2의 신지'로 만들어 내세웠던 솔비는 신지가 1999년 '코요태' 1집으로 데뷔한 이후로 10년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단지 3년안에 모두 겪은 후 마침내 '제2의 신지'라를 타이틀을 벗어던졌던 것이다. 그리고 솔비가 신지와는 다른 행보와 이미지를 만들어가기 시작하자 마침내 신지를 넘어설 수 있었다. 이런 솔비의 모습은 지금도 '제2의 누구'라는 타이틀로 데뷔하여 비교적 쉽게 인지도를 얻는 반면에 그 타이틀이 굴레이자 한계로 작용하는 수많은 신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줄 것이다. 신지와 솔비의 관계는 연예기획사들 사이에서 만연한 '제2의 누구'식의 마케팅이 가진 명과 암을 뚜렷히 나타내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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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기 솔비는 말 그대로 '리틀 신지'였다. 신지가 '라디오 스타'에서 말했던 것처럼 '코요테'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신지를 모델로 하여 솔비는 만들어졌고 대중들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했다. 데뷔 초기 솔비는 신지처럼 행동하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신지의 파트너 김종민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중들이 신지를 좋아하는 코드를 똑같이 반복하여 쉽게 어필하려는 마케팅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솔비는 뭐든지 신지보다 한발 더 나아가기까지 했다. 데뷔 초기 신지보다 더 육감적인 몸매, 더 예쁜 얼굴, 더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신지의 후계자라고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신지보다 더 막무가내 성격과 더 강한 버럭질까지 보여주었던 것이다. 덕분에 솔비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쉽게 인지도를 쌓아갔고 빠르게 방송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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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빨리 데워진 냄비는 빨리 식는다는 단순한 논리로 인하여 솔비는 위기를 맞았다. '제2의 신지'이자 신지보다 강한 솔비로서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가는 것은 좋았지만, 그러다보니 솔비는 속도조절을 할 수 없었고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기관차처럼 무조건 앞으로만 내달려야 했다. 방송 제작진들은 솔비에게 더 강한 것만을 요구했고 솔비가 그에 부응하면 언론은 솔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꼬투리잡아 막말파문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솔비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이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데뷔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인이 방송프로그램마다 되바라진 태도와 막말을 쏟아낸다고 하니 좋게 봐줄 대중들이 있을리 만무했던 것이다. 결국 '제2의 신지'로서 화려하게 데뷔한 후 거칠것 없이 인지도를 쌓아가던 솔비는 인지도를 잃지않기 위해서 점점 더 강한 것을 보여주다보니 대한민국 연예계의 대표적인 비호감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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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막장녀!', '비호감!' 등의 소리를 들으며 비호감에 둘러싸여 자폭만을 남겨두고 있었던 솔비를 구해준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앤디와 호흡을 맞혀 가상 신혼생활을 알콩달콩하게 꾸며나가면서 솔비는 극적으로 비호감에서 탈출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 결혼했어요'는 솔비가 더이상 '제2의 신지'로서 방송에 임하지 않았던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이다. 리틀 신지의 모습이 아닌 솔비 본연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은 비로소 솔비에 대한 오해와 비호감을 풀고 솔비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기 시작했던 것이다. 즉, 솔비는 비록 기획사의 전략에 의해서 '제2의 신지'로서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어필하였지만 솔비 자체가 신지인 것은 아니었다. 기획사로서는 신지의 장점들을 계승하여 솔비의 인기요인으로 만들려 했지만, 오히려 결과는 신지의 단점들을 극대화시킨 솔비의 모습이 최단기간 동안 최악의 비호감을 불러일으킨 원인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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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신지'로서 연예계에서 지름길로 가려 했던 솔비는 언뜻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오히려 자폭하기 직전으로 몰리고 말았다. 오히려 솔비가 리틀 신지가 아닌 솔비 본연의 모습으로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는데 먼길을 돌아온 것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제2의 신지'라는 타이틀은 솔비에게 있어서 지름길이 아니라 멀리 돌아가는 가시밭길이었던 것이다. 이제 대중들은 더이상 솔비를 비호감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솔비가 리틀 신지로서가 아닌 솔비 본연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솔비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들 속에는 '리틀 신지', '당돌한 여자'라는 이미지가 적지않게 남아있다. 그것은 솔비가 평생 벗을 수 없는 굴레이자 치루어야할 대가라고 볼 수 있다. 지름길을 택하여 인지도를 급격히 올리려 했던 꽁수로 인하여 솔비가 얻게된 낙인인 것이다. 

이런 상황들로 미루어 봤을 때, 솔비가 자신의 과거라고 말한 신지의 말은 옳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가는길을 확연히 달리한 신지와 솔비는 비록 과거는 비슷할지언정 현재와 미래는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지와 솔비의 경우를 연예기획사들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필요가 있다. '제2의 누구'라는 마케팅은 양날의 검이기 때문이다. 비록 신인의 인지도를 급격히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2의 누구'라는 타이틀이 그 연예인의 굴레이자 한계로서 작용할뿐만 아니라 연예인 본인의 매력과 장점들을 대중들에게 어필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걸리게 만드는 것이다. 다행히 솔비는 천행으로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자신 본연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났지만, 이제까지 '제2의 누구'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신인들은 거의 대부분 잠시 반짝한 후 자신 본연의 매력을 어필하기도 전에 대중들로부터 외면받았다. 더불어 '제2의 신지'로서 시작한 솔비가 인지도나 인기면에서 신지를 넘어설 수 있었던 것은 리틀 신지로서의 매력을 극대화해서가 아니라 솔비 본연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기 때문임을 기획사들은 잊지 말아야만 한다. 자고로 아무리 뛰어나도 원본을 넘어서는 모사품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모사품이 원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스스로 원본이 되어야만 한다.  
   

Posted by 웅크린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