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di 2008이 끝났다. 은근히 마음에 남아. 지독하게 바빴고 그럼에도 행복했다. 너무 아꼈던 영화 두 편이 모두 상을 받아 다행이야. <밤비 내리는 목소리>를 꼽으면서도 <매미 소녀>가 상을 못 탈까 조마조마 했거든. 뒤풀이 갔다가 이제 돌아왔다. 그런데 일용할 양식이 그다지 충실하지 못했음. 떡볶이 먹고 싶네. 배도 고프고 마음도 고프고. 현장에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외모의 여자를 봤다가 그냥 돌아서 나왔어. 누굴 많이 닮았더라고. 아이고 내겐 그 아이가 너무 컸나 보다. 세계였나 보다. 세계가 무너졌나 보다. 지금 생각으론 더 이상 사랑 못할 거 같은데. 누굴 그리 온전히 사랑하고 아파하고 아끼면서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리 속 다 드러내 속닥거릴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사랑받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괜히 누굴 더 만나봤자 자꾸 민폐만 거듭할 것 같은데. 그래도 외롭다. 그래서 슬프다. 조금 바보 같다. 지워내고 치워내고 이겨냈다 자부해도 어느새 제 자릴세. 사는 게 뭐 이래. 빤하고 빤하지 않아서, 어찌해도 어찌할 수 없는 그 거대함 앞에, 자꾸 한숨만. 지금 떡볶이 사 먹으면 얼굴 부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