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다니고 취직을 하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 내 집을 갖고 꿈을 갖고. 다들 어디엔가 정착하고 싶어 한다. 아무런 걱정이 없는 그 곳에 정착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시험을 치르고 한다. 그런데 정작 정착이라는 게 있기나 한걸까. 얼만큼을 이루어 놓으면 정착했다 할 수 있을까. 정착이라는 것은 어쩌면 거대한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다. 마흔을 넘긴 이모에게 물어봐도 부모님을 봐도 칠순을 넘기신 외할머니와 얘기를 나눠봐도 정작 정착이라 할 수 있을 만한 물건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은 거꾸로 가는 경우도 없고 멈추는 경우도 없다. 시간을 오직 앞을 행해서 흐를 뿐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만약이란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시간을 멈출 수 없다면 정착이란 개념도 성립되지 않는다. 머리 속에 있는 개념일 뿐이다. 어쨌거나 시간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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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좋구나. 근데 마지막엔 왜 싹이 있지?
돌고 돈다는 거겠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