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구경하는 건.. 어찌보면 참 재미난 일이다. 특히나 우리 나라처럼 좁은 땅덩어리 내에서 옹기종기 모여사는 나라에선 매일, 다반사로 버라이어티한 이슈들이 톡톡 터져주니.. 이 땅에서 살아가면 별로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요즘, 세상 구경하는 느낌은.. '아 잼있어~ 하하하, 호호호, 후후후, 흐흐흐.. 흐흐흑~ (젠장..) 아, 슬프다~'로 요약할 수 있겠다..;;; 뭔가, 우스꽝스럽고 서글픈 나날...
최근, 마실 구경 다니다 보면 독특한 어체의 제목들이 자주 눈에 띄던데.. 그것두 유행인가 싶어서 따라해 볼려고 했지만 역시나 사람은 생긴 대로 살아야 된다는 진리를 깨달으며, 내 페이스대로 그냥 '마이 웨이'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요즘 유행하는 글 제목의 유형은 '~하는 이유',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누구누구 ~해라', '누구누구 어떻게 할려면 ~해야 한다', '무엇무엇이 과연 ~일까..?', '~를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 누구누구 ~하면 안된다' 등등... 참 비슷비슷한 유형의 제목들이 많은 것 같다. 하나의 유행인가 보다.. 허나, 기왕이면 뭔가 독창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글 제목도 많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어떤 종교든, 죽고 나서의 '심판'은 피해갈 수 없다..
우리 나라는 엄연히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고, 사람에 따라 믿는 종교는 다 다르며, 그것에 관한 견해들도 사람마다 천차만별인데..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이것이 옳고, 저것이 옳고를 다 떠나서... 대체로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고, 또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주요 종교('철학'하고도 연관이 있는)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바는.. 인간은 누구나 이승에서의 삶을 다 살고난 뒤 죽으면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생(生)에서 직선으로 쭉~ 뻗는 세계관.. 이 세상에서 다 살고 나면 <지옥 or 천당(천국)으로 고고씽~>을 가르치고 있고.. '불교'에서는 이승에서의 업(業)을 바탕으로 다음 세상엔 더 귀하게 태어날지, 비루하게 태어날지를 결정지어 도로 이 세상에 뺑뺑이 돌리는 윤회의 카르마를 가르치고 있다.
뭐.. 결과적으로, 그리고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지금의 '나'로 태어나, 이 세상에서의 삶을 끝까지 다 살고나서.. 그간의 행적 중에 죄(罪)가 더 많은지, 쌓은 덕(德)이 더 많은지를 저울질하여 (기독교로 치면) 남한테 덕행(德行)을 많이 쌓은 놈은 천국에서 천 년 만 년 희희낙락하며 영원히 재미나게 잘 지내거나 (불교로 치면) 다음 세상엔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보다 업그레이드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고..
사람으로 태어나.. 다른 사람들 못 살게 굴고, 이 세상에서 갖은 악행(惡行)을 다 저지른 뻔뻔하고 파렴치한 놈은 (기독교로 치면) 지옥불에 떨어져, 고통이란 놈과 친구 먹고서 빡세게 신음하며 영원히 후회의 나날을 보내게 되거나 (불교로 치면) 다음 세상엔 이 세상의 가장 밑바닥 인생으로 태어나 디립다 고생만 하는 삶을 살게 되든가, 아님 짐승이나 벌레와 같은 미물로 태어나 천대 받거나 인간의 밥이 되든가.. 그러한 환생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 100년도 채 안되는 인간의 한 생애(生涯)는 맛뵈기 버전,
죽음 뒤에 찾아오는 심판, 그 이후의 단계야말로 진정한 본게임이 아닐까?
'본질'은 어차피 이 종교에서 얘기하는 것이든, 저 종교에서 얘기하는 것이든 똑같다. 결론은.. 아무리 천년 만 년 살 것처럼 이 세상에서 미친 짓하고 발버둥 쳐봤자, '영원'으로 이어지는 그 시간의 단위 속에서 평균하여 채 100년도 되지 않는 한 생애를 거친 '인간의 삶'은 전초전에 불과하고.. 그 다음에 (종교마다 차이는 있기에) 비교적 다양한 방식을 통해 찾아오는 <심판, 그 이후>의 단계에 비하면 새발에 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 쪽에선 천국과 지옥이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얘기하고 있고.. 또 다른 한 쪽에선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이 세상에서의 윤회는 계속될 것 같으니.. 그 시간의 길이 면에서도, 당대의 인간의 삶은 게임이 안된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사사로운 욕심에 마음 한 번 잘못 먹고 악행(惡行)을 저지르면 겨우 몇 십 년 살다가 죽고난 뒤에 두고두고 빡세게 고생하며 통한의 세월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니, 살아있을 때 좀 '제대로 잘 살아봐라~' 하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고, (인간 세상에서의) 그것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종교가 더 좋고, 어떤 종교가 더 나쁘고.. 하는 논쟁은 어쩐지 우스꽝스럽단 생각이 든다. 어떤 종교이든(사이비 종교 빼고 비교적 정통성 있고 인정 받은 종교를 중심으로), 종교에서 가르치는 교리 중에 나쁜 내용은 없다. 다 인간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데에 교훈을 주는 '좋은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그 와중에, 잘못 되거나 나쁜 게 있다면.. 그것(종교)을 나쁜 목적으로, 나쁜 방식으로 사용하는 '인간의 올바르지 못한 행적'이 나쁠 뿐이다.
- 곤란함의 절정 : 훈훈하고 숭고한 그 존재를 까칠한 목적으로 사용하다..
뭐.. 어차피 우리 소관은 아니지만 인간들의 그런 좋은 행적, 나쁜 행적들은 인간보다 한 단계 위의 존재(신이나 우주의 원리같은..)에 의해 실시간으로 꼼꼼하게 다 기록되고, 나중에 저울질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같은 인간들끼리 서로를 속이는 건 가능하지만 종교라는 것에 기반해서 따져볼 때 인간, 그 위에 있는 존재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한마디로, 인간이 나중에 죽고 나서 심판대에 섰을 때 '나는 네가 지난 삶에서 행한 일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내지는 '네가 아무리 속일려고 해봤자, 난 지난 생에서 네가 한 일을 다 기억하고 있지롱~' 하면서, 그 인간 삶에서의 행적에 대한 경중을 따지며 심판해 버리면.. 그럼, 죽고난 뒤의 인간은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다. 자신의 이전 생에서의 행적에 대한 심판을 받는 것이니 주는 대로 달게 받을 수밖에...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 기회 있을 때 열심히.. 착하게 안 살고, 꼭 죽고 나서 심판 받을 때.. 그제서야 뒷북 치며 '이전 생에서 좀 착하게 살걸-' 후회하며 빡세게 고생하는 사람들 있을까봐.. 그런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예방 차원에서 '종교'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까.. 어쩐지 그런 생각이 든다. 또한 이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훈훈하게 만들기 위해... '종교'란 것은 그래서 존재하는 것 같은데..?
- 종교의 가르침 : 다가올 심판의 시간이 두렵거나, 혹은 기대되거나..
이 쪽 가르침이든, 저 쪽 가르침이든.. 어차피 본질은 하나이니까... 살면서, 그동안 좋은 일 많이 했거나 하늘을 우러러 별로 꿀리는 거 없는 사람들은 만일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죽음 뒤엔 뭐가 있을지, 그 이후의 세계도 좀 기대되거나 궁금하다~'일 것이고(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천국 가서 호강하거나 다음 생에 업그레이드된 양질의 삶을 살게 될 것이므로)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쁜 짓 많이 하고 남한테 사기 많이 치고 그 누가 봐도 못된 짓만 골라서 해온 사람들은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조금 껄쩍지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종교라는 것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란 존재에게, '겸허함'의 미덕을 가르쳐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진리의 말씀과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을 가르쳐주는 장인데.. 간혹, 특정 종교를 믿는 특정인에 따라 그걸 이상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가 있다 하여 '종교 그 자체'를 폄하하거나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것을 엉뚱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인간이 나쁜 것이지, 종교 자체가 나쁜 건 아니므로..
비교적 여러 종교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죽음 뒤의 그 '심판' 앞엔 모든 사람들이 다 동등한 입장에 처해 있는데.. 지금까지의 내 행적 중 선(善)과 악(惡), 악행(惡行)과 덕행(德行)의 비중은.. 그 저울의 무게는 지금 현재,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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