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e 1.
"넌 니가 만든 조건이랑 연애한거야"
"사실 니가 조건 조건 따졌던것도 너 때문이 아니라 경환이 잘되라 그런거잖아"
연애에, 사랑에 "조건" 을 한번 개입시키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장비병처럼 한번 조건 따지기 시작하면 이거저거 붙이다 눈덩이처럼 조건만 늘어나기 마련이다. 또 한번 조건 따지기 시작하면 서로 1점이라도 손해 안보는 사람 만나려고, 아둥바둥 "점수" 매기고 들기 시작하는거지. 그래서 커플매니저 있는거 아닌가? 그거 맞춰주는 사람이잖아. 점수.
그렇다고 자기 남자 잘되라고 압박하다 못해 남친에게서 "공포스러웠어" 라는 말까지 튀어나오게 만든 우리 주인공, 이강현씨(김민희)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정말 잘되라고 하는거 맞거든. 진짜로 조건이랑 연애하는 사람은 완성된 조건에 달려들지 그런 죽쒀서 개주는 짓은 안하더라.
Scene 2.
"사람이 변하지 않으니까 사랑이 변합니다.
이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람이 변할 꺼라 착각을 하죠!"
정말 사랑했더라도 헤어진다는거라든지, 한번 깨진 사람을 다시 만나봐야 대개는 좋을 것 없다는 이유가 결국 이거다.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야 주인공들이 '어쨌거나 다시 만나는' 결론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예전 내 포스팅을 지금 보니 나도 참... 늙었구나 ㅋ)
"사랑하니깐 변할 수 있을거야" 같이 사랑으로 사람의 본질이 변하기를 기대하거나 "사랑하니깐" 이라는 말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그런 것들을 은근슬쩍 덮고 지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은 변하지 않고, 사랑은 변할 수 있는 거다. 사랑을, 사람이 변할 거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변하지 않을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때 그게 변하지 않는 사랑이 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각설하고
KBS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연애결혼"을 봤다.
이혼전문 변호사와 커플매니저의 조합이라- 드라마에서 대사를 날려주며 언급하듯이 얼핏보면 서로 반대되는 일이지만 아무튼 그놈의 문제는 "사랑"에 있는거 아닌가. 그 직업이 그 직업이지, 본질은 그게 그거다.
아직 1,2회밖에 안했는지라 뭐 갈길이 먼 드라마이긴 한데, 1-2화를 보고 난 소감은 "요거 재미있겠는데" 이다. :) "오해"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하는 드라마의 설정과 상황이 재미있음도 그렇지만 김민희의 연기가 아주 제대로다. 술취한 척하는거나, 노래방에서 처져있다가 살아나는 씬이나, 여러모로 아주 리얼하셔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말이지. 뭐, 이러니 저러니 했지만 남자주인공이신 김지훈도 아주 훈훈하게 나오셨다. 음~
전개도 아직까지는 속도감이 있어서 휙휙 진행되고 있다. 요건 좀 더 두고봐야 하는거라, 우리나라 드라마가 좀 인기있다 싶으면 사전제작을 한다는 것들도 질질 끌어대기 일쑤여서 말이지.
그리고 드라마에서 날려주는 씬이나 대사가 꽤 인상적인지라, 어쩐지 요 드라마 계속 봐야겠다. 도대체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하는 생각을 들게도 한다.
앞에서 얘기했던 씬들이 그랬다. 거기다가 또 이혼남녀들이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에서 "그래봤자 속궁합 안맞으면 꽝이지 뭐" 라든가 "외모가 그렇게 중요하세요?" "네. 중요합니다" 같은 대화들을 나누는 건 조금 더 쇼킹한(?) 수준이다. 사실은 초큼 당황스럽긴 하지만 한번 겪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솔직담백해져버렸달까 그런 쪽에 가깝다. ㅋㅋ 뭐 원하는 기준이 딱 한두가지씩 정해져버리니 차라리 깔끔하구나. 하기도 하고 말이지?
암튼 연애결혼, 일단 작년 "커피프린스"에 이어 1년만에 쳐다보는 로맨틱코미디 드라마가 되겠구나.
김민희의 원톱에 가까운 드라마이니만큼 일단은 실력파 배우라 생각되는 그녀의 연기가 돋보이는 지금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토리나 전개속도도 괜찮고 말이지.
기대를 좀 가져볼까? :)
0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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