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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그래.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을 영화로 만드는 일 따위 누가 총대를 매든 욕먹기 딱 좋은 기획이 아닐 수 없다. 원작이 원죄다. 2천만 부가 넘게 팔린 만화다. 너무 많이 봤고 너무 많이 좋아했으며 너무 많이 몰입했다. 책장을 넘기며 상상했던 표정이 있고 목소리가 있고 호흡이 있다. 이 작품의 척추라고 생각하는 부분과 비계라고 판단하는 부분이 독자마다 다르다. 그 각각의 개별적인 체온을 온전히 시각화하기란 애초 불가능하다. 이건 나의 켄지가 아니야,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기에 ‘20세기 소년’의 최고 미덕은 요건데 그걸 못 살렸으니 이건 최악의 영화야, 라는 평가 따윈 무력할 뿐이다. 아무 의미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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